[1면톱] 미국주가 또 6.3% 대폭락 .. 달러 135엔대 곤두박질

미국주가가 대폭락하고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러시아증시가 속락하는 등 세계가 대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달러가치는 1백35엔대까지 급락하고 러시아가 루블화환율을 달러당 10.8루블로 추가절하, 연말목표선인 9.5루블이 깨지는 등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큰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31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5백12.61포인트(6.36%)나떨어진 7,539.07을 기록,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8,000이 일거에 붕괴됐다. 이 낙폭은 작년 10월27일의 5백54.26포인트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컸다. 이날 러시아및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속에 미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경기지표들이 발표되자 첨단기업 금융기관 생필품업체 등 업종구분없이 모든 주가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의 주가폭락은 세계증시로 파급돼 독일등 유럽증시가 2-3% 빠지고 중남미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유럽주가는 31일에 이어 1일에도 2~3%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대부분의 아시아증시도 하락했다. 단지 일본주가만이 엔화 회복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가치도 급락, 도쿄시장에서는 달러당 1백38.22엔에 마감됐고 1일 유럽과 뉴욕시장에서는 장중한때 1백35엔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미국 증시관계자들은 "해외증시 침체와 더불어 미국증시마저 버블붕괴사태에 직면함으로써 불행히도 세계적인 공황조짐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자 클린턴대통령과 루빈재무장관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이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사태를 논의하는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주가가 13.3%나 폭락하는 등 위기조짐이 보이자 10월중 고정환율제를 도입하고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아야만 외화를 해외에 송금할수 있도록 하는 등 외환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