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호텔롯데 산악회' .. 이종수 <산악회장>

지난 97년 7월5일 오후 2시30분 백두산 천문봉 정상-. 호텔롯데 산악회가 막 백두산 꼭대기에 올라섰을 때다. 위로는 장엄한 운무와 아래로는 천지의 푸른 물결이 우리를 감쌌다. "햐아..."하는 경탄의 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얼마 안있어 회원들은 눈시울을 닦기 시작했다. 86년부터 매년 시산제를 올리며 "한라에서 백두까지 하나되게 하소서"라고 빌었던 회원들이라 감동은 더 컸다. 내일이라도 통일이 이뤄져 3.8선을 넘어 천지를 등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호텔롯데 산악회원들은 요즘도 이런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 그래서인지 86년 창립이래 아직 1건의 사고와 낙오자도 기록하지 않았다. 등반회수가 1백13회에 이르는 데도 말이다. 2백20여명의 회원이 한 몸같이 움직인 결과다. 우리 산악회는 매달 한 번씩 정기산행을 한다. 주말마다 산을 찾는 "산꾼"들도 수십명에 달한다. 정기산행 때는 가족 친지 등으로 참여대상을 넓히고 있다. 또 1년에 1번씩은 가족을 동반하는 산행을 통해 주변 사람들도 산과 가까와지는 계기를 만든다. 산행은 매년 1월 시산제부터 시작한다. 이어 진달래 계곡 단풍 설산 등 시즌별 테마별로 산행을 한다. 부회장인 권순일씨와 산악대장인 이중우씨 등은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산행도 즐긴다. 이런 왕성한 활동 탓인지 우리 산악회는 상복도 많다. 지난 93년 처음 열린 서울산악마라톤대회에 참여한 남녀 3명씩 6명의 회원은 모두 뛰어난 기록으로 완주했다. 96년의 두위봉 철쭉제 등산대회와 서울시등산연합회주최 등산대회에서도 2위에 올랐다. 우리 산악회는 IMF사태로 고개숙인 사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산행에 나설 것이다. 언젠가는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또 해외원정 등반도 계획하고 있다. 이종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