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구조조정] '금융구조조정 자금 어떻게 쓰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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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금융구조조정에 쏟기로 한 자금은 50조원이다. 전체 지원규모는 현재로선 변함이 없다. 그러나 구성이 조금 달라질 것 같다. 당초 은행증자지원 16조원, 부실채권매입 25조원, 금융기관청산에 따른 예금대지급금 9조원으로 됐으나 증자지원이 20조원정도로 늘어날 것같다. 이는 합병은행에 대해 BIS비율을 10%로 맞출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할필요성 때문이다. 합병후 추가로 부실이 드러날 경우에 대비, BIS기준 비율인 8%보다 2%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 되도록 후하게 지원한다는 것이다. 증자지원이 늘어남에 따라 부실채권매입자금은 줄 것 같다. 부실채권은 성업공사가 사준다. 성업공사는 담보있는 부실채권을 장부가의 36%에 산다. 1백원짜리를 36원에 팔면 은행으로선 매각손실이 크다. 이 때문에 정부가 줄여 잡은 것보다 부실채권매각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재정자금지원을 위한 원칙은 몇가지 세워졌다.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하고 필요한 경우 감자(자본금감축) 등을 통해 기존주주가 손실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부실이 안생기도록 대책을 세우고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것 등이 지원원칙으로 명시됐다. 지원시기는 은행의 경우 이달로 잡았다. 대동은행 등 5개 퇴출은행은 25일로 예정된 자산부채실사가 끝난후 즉시 지원된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9월말 합병승인주총 직후 지원된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달중 경영정상화계획이 확정되면 그 내용에 따라지원키로 했다. 부실채권은 이달중 대상채권을 확정해 일괄 매입해 주기로 했다. 부실채권매입대금은 성업공사가 발행하는 부실채권정리기금채권으로 줄 예정이다. 지원내용을 보면 합병은행에 후하게 돼있다. 어떻게 합병하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10%로 높아지도록 증자지원한다는 것이다. 물론 BIS 비율이 10% 넘는 우량은행이 부실은행을 인수하면 당초 우량은행 BIS 비율 수준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은행별 구조조정계획 ] .상업+한일 - 동반부실화 방지 위해 충분한 자금 지원 - 합병후 선진외국은행 수준의 수익성과 생산성달성 위한 인원 감축 .조흥 외환 - 구체적 증자및 합병계획 포함한 수정이행계획서 8월31일까지 제출 - 10월말까지 외자유치 또는 합병추진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전임원이 퇴진한다는 각서 제출 .평화 강원 충북 - 강원은행은 증자후 현대종금과 합병 - 충북은행은 9월말까지 증자 불투명하면 합병 등 경영개선명령 부과 - 평화은행은 국제업무와 거액대출 포기 .제일 서울 - 매각가능성 높은 은행을 우선 10월15일께 해외입찰 - 9월중 임원축소, 인원감축및 자회사 정리 .BIS비율 8%초과 13개은행 - 부실 가능성 있는 은행에 경영개선 요구 - 제주은행은 경영평가후 경영개선 명령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