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면톱] "빅딜 후속협상 주도권 잡자" .. 자료수집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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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간 합의에 의해 1차 구조조정 대상이 된 기업들은 4일 조직 및 인력 재편, 생산.유통망의 혼란 우려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협상전략 마련에 분주했다. 각사는 기획부서를 중심으로 상대방 회사의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일부 회사는 특별팀을 만들기로 했다. 앞으로의 협상을 주도하는 한편 자산평가과정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다. 종업원들은 단일 법인 파견 또는 그룹 타계열사 전보 여부 등에 서로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실상 일손을 놓았다. 이들 업체들엔 하루종일 일원화 문제 등을 문의하는 협력 업체로부터의 전화가 빗발쳤다. 반도체=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아직 협상이 완결된 것이 아닌 만큼 새로운 협상전략을 마련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미 "카드"가 공개된 상태여서 협상대표를 바꾸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이날 구본준 사장 명의로 사내메일을 보내 "반도체는 전기.전자가 주력인 그룹입장을 감안할때 포기할 수 없는 핵심사업"이라며 종업원의 동요를 막았다. 현대전자도 반도체사업 단일화를 위해 분리해야하는 통신 모니터 등사업부서 직원들의 동요를 우려,구체적인 단일화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석유화학=단일회사를 만들기로 한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은 이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양사는 내주 중에는 임원급 접촉을 갖기로 했다.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못한 대림산업 한화종합화학 호남석유화학 대한유화 등은 향후 유화업계 구조조정계획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 업체들은 조만간 8대 NCC(나프타분해공장) 기획임원 회의를 갖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철차=단일화방안에 합의한 3사는 앞으로 3사의 지분구조가 어떻게 결정될 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현대정공의 경우 전체사업내 비중이 20%나 차지하고 있고 업계에서도 선두라는 점이 감안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3사 철차부문 직원들은 단일법인이 될 때 인원조정이 어찌 이뤄질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전설비 및 선박엔진=한중은 발전설비부분이 일원화돼야 한다면 한중으로 되는 것이 당연한데도 일원화의 방향이 모호하게 발표된 것에 불만스런 표정이다. 생산능력이나 매출 등 어느 면에서든 종합발전설비업체인 한중위주로 일원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는 현대가 한중을 인수해야한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는 형편이어서 일원화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선박엔진은 현대중공업과 한중으로 2원화된 것이 대체로 잘됐다는 반응들이다. 항공=항공업체들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중형항공기 사업 추진과정에서 단일법인을 논의한 경험이 있고 방산물량 수주를 교섭하고 납품하려면 가급적 빨리 통합을 끝내야 해서다.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 기체3사는 이에따라 곧 "단일법인 추진 태스크 포스"를 설립키로 했다. 일부 업체는 통합에 대비, 감사인으로 선정돼 있는 회계법인을 통해 자산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정유=현대정유와 한화에너지는 인수.합병과 관련해 자산실사팀구성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이전에도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어 자산실사는 대충 끝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현대 인수가 최악의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현대가 인수하면 기존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