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감상하세요" .. '조선백자문방구전' 12일까지 개최

선비가 사용하는 사랑방이나 서재를 문방이라 한다. 문방은 번잡한 장식 없이 격조있고 정갈하게 꾸며지는게 보통이다. 문방을 청빈하고 올곧은 선비정신의 표징으로 여겼던 까닭이다. 문방에는 주인이 언제라도 쓸 수 있도록 문방구가 갖춰져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종이 붓 먹 벼루등 문방사우가 있다. 또 붓을 꽃아 두는 필통, 종이를 꽃는 지통, 먹을 담는 묵호, 붓을 씻는 그릇인 필세, 벼루에 물을 따르는데 쓰는 연적, 종이를 누르는 서진 등도 문방구에 속한다. 문방구 역시 문방과 어울리게 만들어 졌다. 문방구중에 조촐하면서도 격을 갖춘 작품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쓰이던 문방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732-3558)에서 오는 12일까지 계속되는 조선백자문방구전. 조선후기인 18, 19세기때 만들어진 백자문방구만으로 한정돼 있지만 당시 선비들의 손때가 묻어 있는 문방구를 직접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전시회다. 출품작은 60여점. 묵호, 필세, 연적, 필통 등 다양한 품목들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특히 연적은 박쥐모양에서부터 보주 또아리 잉어 두꺼비 해태 개구리 복숭아 감모양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가 나와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