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보람 8일 합병 발표] 외자유치 등도 추진..절차/전략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이 8일 합병을 선언하고 두 조직의 통합작업에 착수한다. 하나+보람의 가장 큰 특징은 "생존"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 두 은행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합병에 합의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두 조직간 융화는 상업+한일은행보다 쉽게 이뤄지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나타난 두 은행간 불협화음은 내년 1월 공식 출범까지의 "물리적" 통합과 그 뒤의 "화학적" 결합과정에서 언제든지 재연될 수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합병절차 =두 은행장의 선언만으로 합병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합병위원회및 사무국을 중심으로한 실무작업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게 자산실사다. 최근 마무리된 회계법인 경영진단 결과가 있지만 제3기관에 의한 정밀실사가 이뤄져야 합병비율이 구체적으로 정해진다. 실사작업은 삼일회계법인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은행을 지원할 정부도 실사작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합병비율로는 하나은행주식 1주에 보람은행 주식 4주의 비율이 유력하다고 두 은행은 밝혔다. 하나 보람은행은 양해각서(MOU)에 따라 앞으로 이사회 결의, 합병계약및 승인주주총회, 채권자및 주주보호조치를 거쳐 합병보고주주총회와 합병등기의 절차를 통해 "결혼식"을 마칠 예정이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을 따를 경우 90일가량이 소요된다. 합병은행 출범을 전후로 국내외 점포의 통폐합, 중복거래처 조정,전산시스템 통합, 업무지침 통합, 자회사정비, 통합신상품개발 등이 진행된다. 두 은행은 또 직원간 융화를 위해 "합동연수"도 구상중이다. 합병은행의 전략 =내년1월 합병은행출범을 기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은행으로 변신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컨설팅사인 매킨지사로부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종합적인 자문도받을 계획이다. 매킨지는 이미 보람과 하나에 각각 컨설팅을 해준 전력이 있다. 하나은행은 보람은행의 여신구조를 전면 재편, 부실을 털어낼 방침이다. 하나는 최근 IFC(국제금융공사)가 파견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여신구조에 대한 자체 개선작업을 진행중이다. 두 은행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능력과 실적에 따라 대우를 달리해야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고 두 조직간 불협화음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부제도 전면적으로 도입한다. 행내 공모를 통해 외환딜러 펀드매니저등 전문가를 모집한다는 계획도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직종에만 종사, 실적에 따라 연봉을 받게 된다. 이와함께 여신기능을 영업점에서 완전 분리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즉 10~20개 점포를 총괄하는 기업금융센터를 설치, 기업여신을 별도로 담당토록한다는게 통합은행의 구상이다. 가계여신도 비슷한 방법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 보람은행처럼 기업금융(RM)과 가계금융(PB)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하나+보람은 외자유치와 추가합병을 통해 덩치도 더 키우기로 했다. 외자 유치는 3억~5억달러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트너로 UBS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은행과 추가 합병도 추진한다. 장기신용은행이 유력후보중 하나다. 최근 하나와 장기신용은행에 나란히 투자한 국제금융공사(IFC)가 중매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