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환거래 재중단..총리인준 타결여부 경제회생 고비
입력
수정
러시아가 "파국이냐 회생이냐"는 고비를 맞고 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7일 국내 정치세력간 대타협을 모색하기 위한 원탁회의를 갖는등 사태해결에 나섰으나 이렇다할 성과는 올리지 못하고 있다. 서방국들은 이 회의의 결과를 보아가며 러시아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내 정치적 타협 여부가 결정될 앞으로 2,3일 정도 기간이 러시아 정치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회의에서 옐친 대통령과 공산당등 반대세력은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의 총리지명 인준을 놓고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옐친 대통령은 "외환보유고를 2배이상 늘려야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고 이는 서방국들의 지원에 달렸다"며 정치안정을 강조했다. 이에대해 하원(국가두마)을 주도하고 있는 공산당 등 야당은 여전히 "현 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안을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옐친 대통령은 총리인준이 부결될 경우 의회를 해산할 방침이어서 러시아 사태는 최악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양측은 그러나 앞으로 타협과 양보로 사태를 풀어나가겠다는 기본 입장을 확인함으로써 극적 회생의 가능성도 열어놓고있다. 러시아 정치세력의 어느 쪽에 속한 그룹이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서방국가들의 지원을 포기할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방국들은 이번주 러시아 사태를 풀기위한 서방 선진7개국(G7)회의를 열기로 하는등 그간의 관망자세에서 적극적인 개입으로 선회하고 있다. 총리 인준 통과는 서방지원의 시발탄이 될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등 EU(유럽연합)외무장관이 곧 모스크바를 방문, 지원 여부를 모색할 계획이다. EU측은 지난 6일(현지시간)가진 외무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인 러시아 지원책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서방국가들 사이에서 국제경제의 안정을 위해 시급히 러시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며 "러시아가 총리 인준 문제만 매듭한다면 최악을 상황을 피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지난주말 달러당 16루블에 거래돼 전날보다 7.4%가 떨어졌다. 또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물가가 폭등하는등 경제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