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번영의 꿈 깨야한다-아니다"..그린스펀-클린턴 이견

"경제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경제 전망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4일 "세계경제가 점점 더 큰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만 번영의 오아시스에 남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금융위기가 미국의 물가안정 등에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상황이 악화된다면 미국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FRB는 지난 97년3월이후 바꾸지 않았던 금리를 오는 29일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내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5일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세계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지만 미국경제는 정상궤도를 순항하고 있다"면서 "자동차에서 컴퓨터, 생물공학에서 건설분야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산업은 여전히 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36만5천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졌다는 보고서를 지목하면서 "번영의 기둥은 견고하게 서있다"고 단언했다. 경제계에서는 실제로 주가가 폭락하는등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데도 클린턴 대통령은 섹스스캔들등으로 추락한 자신의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과장해 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