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SBS '승부사'-MBC '수줍은 연인' 16일부터 대결
입력
수정
MBC와 SBS가 16일 새 수목드라마를 동시에 시작하며 정면대결을 펼친다. MBC는 한 가족구성원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드라마"수줍은 연인"(극본 주찬옥 연출 최창욱)을 방영한다. SBS는 현대판 의적이 세상의 비리를 척결한다는 색다른 소재의 "승부사"(극본 권인찬 연출 이강훈)를 내보낸다. "수줍은 연인"은 여성의 섬세한 심리묘사에 뛰어난 작가 주찬옥이 펜을 잡아 잔잔한 감동과 재미가 기대되는 작품.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살아가는 아버지 무갑(주현), 재혼문제로 갈등하는 큰딸 명원(김서라), 여자친구 문제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아들 명일(감우성), 대학교에 다니면서 결혼을 결심하는 막내딸 명화(박채림)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룬다. 20대, 30대, 50대가 살아가는 모습들이 각각 개성있게 그려질 예정. 최창욱PD는 "멜로가 중심이긴 하지만 가족, 여성, 노인문제 등도 진지하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화배우 심혜진이 감우성의 상대역인 언더그라운드 가수 영선역을 맡아 안방나들이를 하고 그룹 "O15B" "지니"의 장호일이 명일의 친구 주환으로 나와 변신을 꾀한다. 이밖에 박원숙, 차승원, 이민우 등이 출연한다. SBS의 "승부사"는 송승헌, 구본승, 김소연, 김남주 등 청춘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층을 겨냥한 드라마. "찬무단"이라는 조직이 기발한 속임수로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의 주범들을처단한다는 "만화같은" 내용이다. 여기에 흥미를 더하는 것이 삼각관계로 얽히는 사랑과 질투.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송승헌이 사기범 전담형사 정민수로 나오고 구본승이 프로사기꾼 이성식으로 등장한다. 또 최재성이 사기전과 5범인 이종식역을 맡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나타낸다. 이강훈PD는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통쾌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홍길동"에 이어 현대로 배경을 바꾼 "의적"이야기가 다시 한번 바람을 불어일으킬지 관심을 모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