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국민+장기신용은행 '최상의 궁합'..'시너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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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행+현대종금, 상업+한일, 하나+보람, 국민+장기신용은행 등 4가지 합병사례중 가장 시너지효과가 높은 곳은 어디일까. 10일 금융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비교한 결과 11일 합병을 공식발표하는국민+장기신용은행이 최상의 결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보람은 국민+장기에는 뒤지나 현대종금+강원은행이나 상업+한일보다는나은 결합인 것으로 평가됐다. 우선 국민+장기신용은행은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민금융(국민은행)과 기업금융(장기신용은행)에 각각 특화된 은행간 결합이어서 범위의 경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월 평균 1조원이상의 예금을 유치하고도 자산운용처를 제대로 찾지 못해 고심하는 국민은행과 채권을 팔아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기업에 대출해줘야 하는 장기신용은행의 고민을이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결합이다. 따라서 두 은행의 합병은 낮은 비용의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기업대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갖게 한다. 국민경제적으로도 파급효과가 기대이상으로의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총자산 당기순이익률(ROA)에서는 하나+보람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자기자본 당기순이익률(ROE)은 하나+보람보다 높다. 자산규모도 국민+장기가 하나+보람을 크게 앞선다. 전문가들은 국민+장기에 주택은행까지 합병되면 ROE가 6.4%로 각종 합병 조합중 최상의 수준을 기록하고 자산규모에서도 초대형이 돼 가장 이상적인결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국민+장기신용은행에 이은 추가 합병도 고려해볼 만하다. 하나+보람은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후발은행으로 비슷한 업무영역을 갖고 있어 범위의 경제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두 은행은 지난 8일 합병을 발표하면서 비용절감과 점포통합 등에따른 시너지 효과로 내년에 1천2백억원이상의 현금유입이 발생하고 2000년이후엔 연간 1천억원이상의 수익증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은행은 또 2000년까지 5천억원, 2002년까지 1조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합병후 5년안에 자기자본 당기순이익률은 15%이상, 총자산 당기순이익율은 1.0%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하나+보람은행의 계획이 가시화되기 위해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게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상업+한일도 하나+보람처럼 중복되는 업무영역이 많아 범위의 경제효과는 약한 반면 규모의 경제효과는 크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점포및 인원를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자본확충과 부실채권"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적자를 기록한두 은행의 결합은 부실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ROA, ROE가 모두 마이너스로 나온다. 현대종금+강원은행은 이업종간 합병이란 점에서 다른 세 경우와는 같은 잣대로 비교하긴 어렵다. 그러나 자산규모가 4조원밖에 안돼 자본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 강원은행의 누적적자로 수익성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규모면에서도 효율이 떨어진다. 상업+한일처럼 ROA, ROE가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