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용 IBRD차관 10억달러, 다음달이후로 연기

세계은행(IBRD)에서 이달중 들어올 예정이었던 10억달러의 구조조정용 차관 도입시기가 다음달 이후로 연기됐다. 정덕구 재정경제부 차관은 11일 "당초 9월중 IBRD이사회에서 하반기 지원분 20억달러의 차관승인을 받고 이중 10억달러를 이달안에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승인 이사회가 내달 13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국정부와 IBRD간의 구조조정 차관 협상타결이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차관은 "IBRD와 협상에서 2백여개의 의제가 타결됐지만 3개 의제가 마지막까지 쟁점으로 남아있다"며 "이는 공정거래 구조조정 사회안전망 등과 관련한 제도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쟁점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하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만 말했다. 정차관은 "IBRD입장에선 러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이 외환위기에 빠지자 한국에 올상반기 50억달러에 이어 추가 차관을 지원하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이 구조조정을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연내 약속된 20억달러의 추가도입 자체가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제2환란 위기감과 관련,정차관은 "지난 7월이후 기업들의 무역금융과 현지금융의 롤 오버(만기연장)가 순조롭게 되고 있고 외평채 가격 하락도 국가 신인도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외국 투자가들은 한국의 외환수급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