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서울은행 합병 검토 .. 여권, 해외매각 불투명

여권은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처리 방안과 관련, 해외매각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되 어려워질 경우 두 은행을 강제 합병시키거나 국내은행이 인수토록 할 방침이다. 국민회의 고위 정책관계자는 13일 "두 은행의 해외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의 합병 등도 여의치 않고 인수여력을 가진 은행이 나타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두 은행이 퇴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은행의 해외매각이 지연되면 될수록 부실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같은 방침은 매각을 통해 정부출자금을 최대한 회수하는 것보다 정리비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한데 따른 것"이라고설명했다. 당초 금융감독위원회는 두 은행중 가능성이 높은 순서대로 해외매각에 나선다는 원칙 아래 실사를 벌여 1차 매각 대상을 지정한 뒤 내달 15일 국제입찰을 실시, 내달말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한편 국민회의는 "정기국회 대책자료"를 통해 "정부가 지난 1월 두 은행에대해 각각 1조5천억원씩 출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의 자산 초과, 부실채권규모 급증, 경영개선 노력미흡 등으로 해외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