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코 클래식] 찬스살리기...소렌스탐이 한수 앞섰다

골프팬들은 이번 세이프코클래식에서 박세리의 3연속 더블보기(3라운드)및 트리플보기(4라운드 6번홀)에 대해 무척이나 의아해 하는 것 같다. 박세리 본인도 이같은 흐름이 생전 처음이라며 약간 충격을 받은 눈치. 그러나 골퍼들 모두가 경험에서 알고 있듯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의 출현이 새로울 건 하나도 없다. 그것은 수십년 골프인생에서 언제나 나타날수 있으며 그 싯점이 이번대회였을 뿐이다. 프로나 아마추어나 골프는 다 같은 골프이다. 소렌스탐의 자력우승 골프 포인트는 박세리가 아니라 애니카 소렌스탐(28, 스웨덴)이다. 그녀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우승찬스에서 우승하는 골프가 훨씬 많다. 그것이 소렌스탐의 최대 강점. 소렌스탐은 13일 미워싱턴주 메리디언밸리CC (파 72)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며 합계 15언더파 2백73타로 우승했다. 물론 상금랭킹에서도 박과의 차이를 9만4백여달러차로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다 같은 압박감속에서 최종일 4언더파를 치는 골프가 바로 소렌스탐 골프를 설명한다. 3라운드까지 공동 8위권(선두와 7타차이내)내 13명중 최종일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3명. 소렌스탐이 그중 한명이고 소렌스탐과 같은 스코어를 낸 선수는 로라 데이비스 한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대개 이븐파내지 오버파로 무너졌다. 선두 패티 시한(41, 미국)은 나이의 한계를 극복 못하며 74를 쳤고 공동 3위였던 박세리와 줄리 잉크스터는 각각 75타, 72타에 그쳤다. 공동 5위였던 캐리 웹도 73타였다. 소렌스탐은 결국 우승의 중압감을 견디는데서 한발 더 나아가 자력으로 충분한 우승스코어를 만드는 것. 그렇게 치니까 몇년째 상금1위일 것이다. 흔하고 흔한 반전 사람들은 박이 2라운드 선두였기때문에 특히 아쉬움이 짙을 것이다. 그러나 2라운드 선두가 우승까지 내닫는 것은 20명중 한명꼴도 채 안되는 확률이다. 이는 이번대회 박의 골프가 "뭇 선수들과 똑같은 골프"라는 의미이고 숱한 골프흐름중 하나라는 뜻. "우승찬스에서의 우승연결"이 금년시즌 박의 특징이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이번과 같은 반전은 흔히 나타날 것이다. 그것이 프로세계의 흔하고 흔한 생리이자 골프의 생리이다. 전에 얘기한 적이 있지만 바로 이측면에서 "5승에 실패했다"는 표현보다는 그냥 "21위를 기록했다"는 표현이 골프에 어울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