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면톱] 겉으론 '강공' 속으론 '타협' ..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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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내주부터는 국회를 정상 운영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물밑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회의 한화갑, 한나라당 박희태원내총무는 15일 비공식회동을 갖고 국회를 조기 정상화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대선자금 불법모금"에 대한 검찰 수사와 여당의 야당의원 영입작업등을 놓고 여야의 입장차이는 여전해 국회 정상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권=국민회의는 15일 "세풍사건"을 비롯한 정치인 사정은 정국 정상화를 위한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한나라당 장외투쟁의즉각적인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서상목 의원에 대한 검찰수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과 관련된 이회창 총재의 특별회견은 내용이 거짓임이 드러난만큼 이 총재의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야당이 장외집회를 벌이는 상황에서 영수회담을 거론하는 것은 분위기조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탈당의원들에 대해 국회에서 영정화형식을한 것과 관련, 신경식 사무총장과 이부영 야당파괴저지특위 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함께 대통령 비방발언을 한 이규택 의원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유감을 표시하기는 했으나 사안이 사안인만큼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검찰에 자진출두한 서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 체포동의안처리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 여당과의 대화채널유지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야권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여권이 의원 빼내가기를 즉시 중단하고 영수회담을 통해 난국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여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대구에서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야당파괴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또 16일에는 야당파괴저지 1천만명 서명운동 발대식을 갖기로 하는 등 장외투쟁을 통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움직임이다. 특히 영남권 대부를 자처하고 있는 김윤환 전부총재가 이날 독전에 나선 것은 그를 향한 여권의 사정 움직임과 영남권 와해 기도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여당을 맹공했다. 안상수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치개혁이 이 정도고 이런 식이라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고 개악일뿐"이라며 "독재권력의 부활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동아건설 정치자금 수수의혹과 관련, "1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백남치 의원을 조사하려면 김봉호 권노갑씨의 20억원 수수 및 사용내역을 밝히고 또다른 여당 중진의원 관련부분에 대해서도 조사 공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