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 "추가하락" 전망 .. '원화가치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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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를 보이던 원화가치가 지난 15일부터 오르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외환시장 개입가능성을 외국계 통신사를 통해 흘리는 등 진화에 나선 덕분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가 15일 "외환 수급상 문제가 없음에도 불안심리에 편승한 선취매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원화가치는 16일 한때 달러당 1천3백70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불안요인이 여전해 원화가치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채상환을 위한 달러화 가수요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때문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4.4분기안에 국가 금융기관 민간기업 등이 갚아야할 외채규모는 81억5천만달러. 그러나 이는 1백억달러규모의 민간기업 현지금융이 90%정도 만기연장된다는가정에서 그렇다. 외평채금리가 아직 높은 상태에 머무는 등 해외차입여건이 개선되지 않은데다 해외채권자들이 국내기업에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있어 외채상환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국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외화표시채권 "역수입" 수요와 퇴출은행관련 달러화 수요를 합치면 올해말까지 필요로 하는 달러화는 정부예상보다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달러화수요가 늘어나면 원화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원화가치의 하락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SBC워버그는 지난달 발표한 환율동향 자료를 통해 원화가치가 10월중 1천5백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리만브라더스는 올해말 원화가치를 1천4백원, 메릴린치는 1천4백50원으로 각각 내다보는 등 원화하락을 점치고 있다. 물론 JP모건은 올해말 원화가치를 1천3백원, 도쿄미쓰비시은행은 10월말 1천2백원으로 내다보는 등 해외시각도 기관마다 다르긴 하다. 그러나 러시아사태이후 세계금융시장의 불안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외국계금융기관들이 동의하고 있다. G7 등 선진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세계금융시장의 대혼란도 배제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원화가치의 하락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가용외환보유액이 4백29억달러에 달하는 등 충분히 달러화를 확보한데다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등도 올해말 원화가치가 각각 1천3백원과 1천2백5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