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불황탈피 전략 : 미래형 사업구조로 조용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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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미래형 사업다각화를 위한 각종 21세기 프로젝트가 올스톱됐다.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기업이 시대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쌓아가자면 끊임없이 사업구조를 재구축해나가는 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섬유업계도 미래형 사업구조를 위한 조용한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섬유업계에서 미래사업으로 가장 각광받는 것은 의약사업. 삼양사 SK케미칼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코오롱도 뛰어들어 화섬업계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양사는 의약사업부와 계열사 삼양제넥스를 통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남성호르몬치료제, 금연보조제 등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아직은 매출규모가 미미하지만 21세기에는 연간매출 8백억원규모의 사업으로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양제넥스 연구소에 1백여명의 의약전문 연구인력을 확보해놓고 있다. 이들은 노인성 치매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의 약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치료, 세포이식분야의 연구 등 장기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SK케미칼도 1백% 출자 자회사인 SK제약을 통해 의약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트라스트는 대표적인 히트상품. 제3세대 항암제, 고혈압 치료제 등 신약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매출 4백억원 규모지만 2000년이후에는 핵심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에는 코오롱도 의약사업에 가세했다. 코오롱은 전세계적으로 독점판매되고 있는 차세대 비스테로이드싱 소염진통제 원료의약품인 록소프로펜-코록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원료의약품 국산화로 연간 1백50만달러어치의 원료의약품 수입대체효과를거둘 수 있게 됐다. 현재 일본 20여개 의약업체및 국내 관련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올 수출 4백만달러어치를 포함, 60억원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수기 사업도 화섬업계의 대표적인 미래형 다각화 품목이다. 정수기의 필터는 화섬제품을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화섬업계로서는 다각화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연관사업.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소비자들의 환경인식도 높아지면서 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게 이들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가정의 정수기 보급률은 15%대에 머물고 있어 시장잠재력이 크다. 이 분야에서 효성과 코오롱은 최대 라이벌. 이들 양회사는 중공사막방식 정수기로 승부를 걸고 있다. 중공사막방식은 실 가운데에 미세한 구멍을 무수히 뚫어 오염물질을 거르는 것으로 기존 역삼투막 방식 정수기에 비해 가격이 싸면서 정수효과가 뛰어난게 장점. 코오롱의 정수기 제품은 "하이필". 지난 96년 국내최초로 중공사막 제조기술을 응용한 정수기를 개발,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정수기판매대수중 25%를 차지, 판매왕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동남아 중국 남미 중동 등 세계 16개국에 판매망을 구축, 수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소비자 히트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효성의 제품은 "필탑"이다. 성능을 인정받아 "물"마크를 획득했으며 정수기 최초로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공사막방식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정수기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0배 늘린다는 목표아래 광고예산을 2배로 늘리고 유통망을 7배까지 확대하는 등 선두추격에 나서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