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면톱] 고합, 독일 자회사 3,600억에 매각..수출선 확보

고합이 독일 자회사 엠텍을 매각키로 최종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4억5천만마르크(한화 3천6백억원)다. 이는 지금까지 화섬업계에서 유치한 외자중 최대규모다. 고합은 17일 독일 현지에서 영국 LGV사, 독일 아펙스 파트너스사 등 2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엠텍을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중 2억9천만마르크(2천3백50억원)는 곧 들어올 예정이다. 엠텍사는 지난해 1월 독일의 바스프사로부터 인수한 자기 테이프 전문제조업체로 인수 첫해부터 흑자를 냈던 우량기업이라고 고합은 설명했다. 고합은 이번 엠텍사 매각대금으로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 신인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합은 특히 이번 계약과 함께 자사에서 생산하는 자기테이프 원료인 페트필름을 10년간 장기공급하는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외자유치와 함께 화학제품의 안정적 수출선까지 확보하는 1석2조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고합은 지난 6월 엠텍 매각에 대한 의향서를 맺은뒤 2개월반동안 자산실사를거쳐 이번에 매각키로 합의한 것이다. 엠텍은 고합이 지난 97년초 독일 바스프로부터 적자상태에서 인수한 기업으로 경영을 맡은지 1년만에 흑자로 돌려놓았다. 올해는 매출 16억마르크에 세전이익 5천6백만 마르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합의 대표적인 우량 계열사로 꼽혔다. 고합은 이에앞서 지난 4월께 멕시코 폴리에스터 원사공장설비를 2천3백만달러에 멕시코 최대 화섬업체인 아크라에 매각했다. 또 환경설비업체인 고합아이트도 합작파트너인 미국 아이티에 3억원을 받고 넘겼다. 이밖에 정보통신 계열사인 KNC는 미국 벤처회사인 C&C에 지분을 일부 넘기는방식으로 계열분리했으며 패션업체 FCN는 신세계 인터내셔널에 10억원을 받고팔았다. 고합은 나머지 계열사들도 추가 매각이나 정리, 합병 등을 통해 그룹 계열사를 1,2개 기업으로 합치는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 고합은 이같은 자구노력을 통해 석유화학 화섬직물 수지 필름을 주축으로 하는 수출 전문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