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헬스레터] 전립선암 환자 생존율 '기혼자 높다'

결혼은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의 사망률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는다. 전립선암 환자중 결혼한 남성은 독신으로 사는 남성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 이는 결혼생활이 가져다 주는 심리적 평온감, 건강한 생활습관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미국 비뇨기학회지에 마이애미대학에서 17년간 14만3천63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논문이 실렸다. 이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중 기혼남성의 생존기간은 69개월, 이혼한 남성 55개월, 미혼남성 49개월, 별거 또는 상처한 경우는 38개월이었다. 이것으로 볼때 결혼한 남자는 부인과 사별한 남자보다 거의 두배나 오래 산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결혼하지 않은 남성은 결혼한 남성보다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30%나 높았다. 결혼은 치료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방사선치료를 하면 결혼한 남자는 독신남자보다 치료효과가 훨씬 컸다. 왜 결혼한 남성은 독신자보다 전립선암 호전 가능성이 높은가. 가장 당연한 결론은 남편 건강에 대한 부인의 높은 관심이다. 이 때문에 남편의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암이 조기 발견되건 늦게 발견되건간에 결혼생활은 똑같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섹스란 말인가. 그러나 조사대상자들은 대부분 노년층의 남자로 성생활이 드물었고 설령 성생활이 활발했다 할지라도 이를 단정할수 없다. 다른 가능성은 결혼한 남성이 더 나은 건강한 식사습관을 지녔다는 것이다. 지방질 섭취는 전립선암이 퍼지게 해주는 반면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투병을하는데 도움을 준다. 과음 흡연 운동부족도 전립선암의 위험요소다. 마지막으로는 결혼이 암세포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심리적 위안은 이미 질병이 심각하게 진전됐을지라도 암과 싸울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난 80년대 스탠퍼드대학에서 중증 유방암환자에게 한 그룹은 임상 표준치료를 받게 했고 다른 그룹은 표준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후자는 생활습관이 건실했고 질병을 이겨내는 힘이 강했으며 생명이 연장됐다. 남자들은 욕심쟁이다. 남자들은 투병기간에 부인의 돌봄을 첫번째(66%)로 선택했으나 부인은 친척(40%) 친구(28%) 다음으로 남편(26%)의 도움을 원했다. 배우자의 역할이 이렇게 큰 차이가 났다. 아마도 결혼생활을 하는 남성들은 투병에 필요한 모든 보호를 부인으로부터받을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오래 살수 있는 것 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