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면톱] 세계정상들 '경제살리자' 합창 .. UN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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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자들이 세계경제를 살리기 위한 제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러시아와 중남미지역으로 급속히 번져나가면서 세계경제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어서다. 21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국제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공동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제금융시장을 감독할 새로운 금융감독시스템을 만들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어 22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세계경제 회복의 관건인 일본경제 회복을 위해 양국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세계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원론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구제적인 실행방안이 미흡하다는 게 문제. 만일 이런 "발언"이 후속조치 없이 정치적 제스쳐로 끝난다면 오히려 위기를 자극하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국제경제계의 우려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유엔총회와 뉴욕대학 연설)=아시아와 러시아의 경제위기는 이제 전세계가 힘을 합쳐 공동노력을 취하지 않으면 안되는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은 경제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타 선진국들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파장을 줄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세계경제회생을 위해선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본은 금융개혁과 내수촉진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특히 세계경기의 호황과 불황을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IMF를 창설할 때와는 세계경제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새로운 금융시스템이 필요하다.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유엔총회연설)=일본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 위기에 빠진 아시아 및 세계경제를 위한 최선의 기여라고 믿는다. 이를위해 금융개혁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경제를 2년안에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 일본은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이미 개별국가의 공여액으로 최대 규모인 4백30억달러를 아시아국가들에 지원했으며 동남아 지역경제에서 일본의 역할을 되찾겠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뉴욕 증권거래소 강연)=기존의 국제금융감독체제로는 아시아 및 러시아 경제위기를 제대로 수습할 수 없다. 따라서 IMF와 세계은행(IBRD)의 기능을 일부 통합해 새로운 국제금융감독기구를 창설하는 등 기존 브레튼우즈체제를 개편해야 한다. 이를위해 오는 3일 열리는 G8 재무장관회담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을 제의한다. IMF와 세계은행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에 대해 재무.재정상의 의무규정을 강화해야 한다.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국무원에 지시)=아시아위기 극복을 위해 일본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에 대한 아시아의 과도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중.일 양국이 중앙은행, 재정, 무역부문의 각료급 상설협의회를 구성,아시아 경제전반에 관한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타지역 지도자=세계경제 위기를 해소하려면 일부 선진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가 공동으로 위기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루이스 펠리페 람프레이아 브라질 외무장관). 기존 국제금융기구들은 세계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해결할 새로운 "최종대부자"를 만들어야 한다(찬드리카 쿠마란퉁가 스리랑카 대통령).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