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무단 폐선 '오염 몸살' .. 매월 290척 버려져

운항업체의 잇단부도와 경제난에 따른 폐선자금 부족으로 올들어 항구에무단으로 버려지는 어선과 화물선이 급증,심각한 바다오염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발견된 방치 폐선은 모두 2천3백25척에 달했다. 매달 2백90여척이 버려지는 셈이다. 특히 올해 방치된 폐선들중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은 선박은 5대중 1대꼴인 4백99척으로 지난해의 4백60척을 이미 초과했다. 이는 경제난으로 노후선박을 처리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선박을 운항하던 업체의 부도로 버려지는 선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방치폐선의 경우 선박의 소유자가 확인될 경우 제거명령 등을 통해 처리할 수 있으나 소유자마저 확인되지 않을 때는 정부가 척당 1백만~1천만원정도를 지불하고 처리해야 된다. 따라서 지난 8월까지 방치폐선 처리를 위해 들어간 예산만도 줄잡아 25억원이 넘는다. 특히 방치 폐선들은 다른 선박의 운항이나 정박에 장애를 초래하고 항구의 미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바다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간척사업이 진행된 충남과 전남지역에 방치폐선이 많았으나 올해의 경우 부산과 경기지역에서 지난해보다 두배정도 늘었다. 올 방치선박들중 77%인 1천7백91척은 처리가 완료됐고 나머지 5백34척은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