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틈새시장 노려 성공한 의약품 8종'

신기능으로 특정소비층을 노려라.어려운 경영여건속에서도 틈새를 노려 성공을 거두는 의약품이 빛을 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8개 사례를 소개한다. 한국그락소웰컴의 편두통 치료제 "이미그란"은 여러가지 두통 가운데서도혈관의 비정상적인 수축과 확장 때문에 발생하는 편두통만을 전문치료하는 약이다. 지난 96년 서울대병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성인남성의 21%, 여성은24%가 편두통으로 고생하고 있다. 한번 엄습하면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1주일정도 지속되는 편두통. 이미그란은 뇌혈관수축에 관여하는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편두통 증상을 30분안에 가라앉히는 놀라운 약이다. 종근당의 고지혈증 치료제 "로바로드"는 운동요법 식사요법으로도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을 낮추기 어려운 악성 고지혈증 환자를 위해 개발됐다. 이 약을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평균 40%까지 내려간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국산화해서 로열티 지출도 줄여주는 "IMF 극복"의약품이다. 보령제약 "에바스텔"은 기존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인 졸림 입마름 인후건조감 시야몽롱 등의 증상을 최소화한 제3세대 항히스타민제. 알레르기질환 및 감기에 걸린 운전자 수험생 등에게 안성맞춤으로 처방할 수 있는 히스타민제다. 중외제약 "훼럼키드"는 유소아를 위한 철결핍성 빈혈치료제. 그동안 빈혈약이라면 임산부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돼 왔다. 그러나 국내조사에 따르면 유아의 30%가 철결핍상태고 이중 10%가량은 심각한 상태다. 성장기에 철분이 결핍되면 키가 크지 않고 정신발달이 지체된다. 액제형 제제로 만들어 흡수가 빠르고 어린이가 먹기 좋게 크림향을 넣었다. 바이엘코리아의 살충제 "바이곤"은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태우지 않는다. 기존 살충제는 파리 모기도 잡지만 사람에게 미미하나마 중추신경억제 부작용을 일으켜 해롭다. 제충국 살충성분에 기초를 둔 바이곤은 다소 비싸지만 살충효과가 뛰어나고 인체독성이 거의 없다. 유한양행의 스틱형 임신진단약 "마이체크"는 임신한 여성의 소변에서 HCG호르몬을 감지해 임신여부를 진단해준다. 3분내에 신속하게 판정이 가능하고 99%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또 일정량의 소변을 용기에 받아야 하는 제품과 달리 흐르는 뇨에 바로 적시면 되므로 사용이 편리하다. 대웅제약의 먹는 치질약 "페리바"는 우선 제형측면에서 볼때 기존의 바르는 연고나 항문에 삽입하는 좌약과 차별화된다. 연고 좌약은 증상만 일시적으로 줄여주고 비위생적이지만 페리바는 어느 정도 원인치료에 접근해 있다. 은행잎추출물 트록세루틴 헵타미놀 등의 성분이 항문주위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관을 강화한다. 한독약품의 무좀치료제 "로푸록스"는 손발톱까지 파고 들어간 무좀균을 죽이는 전문치료제다. 웬만한 약물은 손발톱까지 전달되기 힘든데 이약은 바르는 약이어서 간독성 위장장해를 끼치지 않는다. 치료율 85~96%.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