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슈뢰더' 집권] '독일의 블레어' .. '누구인가'

게하르트 슈뢰더 차기총리(54)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거쳐 세계 3위 경제대국의 지도자가 된 주경야독의 입지전적인 인물. 전후 최연소 독일총리가 된 그는 지난 44년 독일서부 모센베르크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상점점원으로 일하면서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한후 명문 괴팅겐대 법대에 진학, 76년 변호사자격증을 따냈다. 19세 때인 63년 사민당에 입당, 80년 연방하원(36세)에 당선돼 본격적인 정계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90년에 니더작센주 주(주)총리가 됐다. 세련된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미디어친화적인 정치인이라는 평. 여성편력도 화려해 작년 9월 세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19세연하의 잡지사 기자출신 도리스 괴프와 결혼했다. "새로운 신좌익(New new Left)"의 온건중도좌파로 소위 "제3의 길"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독일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기도 한다. 그가 내세우는 제3의 길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사회복지 강화및 고용창출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에따라 슈뢰더와 블레어가 주장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제3의 길은 21세기 세계의 주도적인 이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슈뢰더총리의 등장이 갖는 또하나의 의미는 유럽의 좌익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마저 중도좌파가 집권함으로써 15개 유럽연합(EU)국가중 12개국에서 좌파정당이 단독 집권중이거나 연립정부에 참여하게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