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SK(주) 지식경영연구회' .. 김만수 <과장>

"지식경영의 선두주자"-. SK(주)의 연구동아리 "지식경영연구회"가 지향하는 목표다. 요즘들어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 부문의 대가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앞으로 지식경쟁에서 지는 나라는 도태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며 지식사회로의 전진을 역설했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이미 4백년전 이를 예견했다. 율곡 이이는 백성들이 학문을 배우고 익혀 "지식사회"가 될 때 나라가 부강해 질 수 있다며 후학양성에 노력했다. 요즘의 지식경영 신드롬은 4백년전 우리 선조들이 외친 것을 새롭게 버전업(Version-Up)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기왕이면 자부심도 가질 겸 우리 사회의 지식화에 선조들 지혜를 빌릴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회사내 모든 동료들이 "지식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지식을 공유하고 재창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자며 연구회를 만들었다. 현재 회원은 50여명. 사장실의 정우현 과장을 중심으로 나름대로 지식경영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는 만큼 의견이나 관점이 충돌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로 인해 모임 때마다 약속된 시간에 토론을 끝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식의 충돌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우리 연구회는 최근 전용통신망을 개설하고 인터넷 등 다양한 소스에서 엄청난 자료를 퍼오고 있다. 세계 유수기업의 지식경영시스템은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각 현업 부서에서도 우리의 노력에 동참하겠다며 일부 시스템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회사의 모든 지식을 하나로 묶는"지식지도"(Knowledge Map)가 가시화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스터디를 마친뒤 "술 한잔"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마시면서도 정신은 말똥말똥, 다들 진지한 토론에 빠진다. 우리 회원들은 신세대에서부터 신의 경지에 다다른 도인에 이르기까지 지식의 깊이와 넓이가 다양하다. 하지만 지식경영을 통해 개인과 회사의 미래에 주인공이 되겠다는 다짐은 다 같다. 김만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