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주목하라] (10) '강원도 태백시'..관광도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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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에서 유일한 대학인 태성대학. 지난달 22일 축제가 진행중인 태성대학 캠퍼스엔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려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본관 2층에 마련된 20평 남짓한 카지노게임시연장엔 학생 주민 등이 1백여명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차 열기를 뿜어냈다. 카지노딜러로 양성중인 이 대학 특수관광산업과 학생들이 방문객들을 상대로블랙잭 바카라 룰렛 등 카지노게임을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광산도시"로 깊이 각인된 태백시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태백시의 전략은 인근 정성군 사북읍 옹구지역의 카지노리조트 개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카지노손님을 태백관광객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태백시민들은 일본 최대탄광도시였던 홋카이도 유바리시가 폐광을 견학코스등으로 개발해 관광상품화한 것과 미국 록키산맥의 아스펜 광산촌이 대표적인산악리조트로 개발된 사례를 모범으로 삼고 있다. 이같은 개발목표는 뚜렷하게 잡혀있지만 태백시의 부동산경기는 아직 암중모색 상태다. 공시지가는 올해 34.54%나 상향조정됐지만 거래가 거의 없어 실제시세는 산정하기가 어렵다. 태백시 중개업소들은 땅값이 지난해말보다 대략 20~30%정도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땅값하락은 폐광과 함께 시인구가 87년 12만2백8명에서 6만4백32명(8월말현재)으로 50%나 줄어든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태백시 중심상업용지는 평당 5백만원안팎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비싼 땅은 농협시지부 맞은편 38-64번지로 평당 5백30만원선. 태백시에서 가까운 만항 함백산등이 카지로센타부지로 거론될땐 평당 7백만~8백만원을 호가하던 곳이다. 변두리로 나가면 시세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싼 땅이 많다. 적각동 등엔 평당 2백원선인 산 임야 등이 수두룩하다. 이같은 태백시의 땅값은 인근 동해시의 20%수준에 불과하다. 태백시가 관광도시로 커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 제천~정선~태백~동해를 잇는 38번 국도의 4차선 조기확장과 토지거래허가제의 해제여부가 바로 그것이다. 2차선인 이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 서울등 수도권에서 태백까지의 소요시간이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든다. 현재 도로확장작업은 순조롭다. 지난년말엔 38번국도상에 있는 길이 1천2백40m 싸리재 제1터널이 완공됐다. 이 터널을 통하면 정선군 옹구지역에 들어서는 카지노센타와 태백시를 15분만에 오갈 수 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7백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오는 2002년까지 싸리재 제2터널을 개통키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강원도를 순시하면서 38번 국도의 확.포장을 조기추진하겠다고 말해 2002년쯤에는 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8번국도가 확장되면 태백에서 동해까지 걸리는 시간이 40~50분이면 충분해 동해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태성대학 특수관광산업과 채용식 교수는 "오는 11월부터 일본 후쿠이현 쓰루가항과 동해간 정기여객선이 운항, 연6만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동해항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남북교역창구인 동해를 찾는 내국인관광객을 태백으로 태백으로 유인할 경우 관광도시로의 위상정립은 의외로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백은 개발계획이나 지정학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만하다. 그런데다 부동산거래는 한산하기만 하다. 그 이유는 정선과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황지1동 신태백공인 이종원 대표는 "카지노개발에 따른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토지거래허가제 때문에 외지인들은 거래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기를 막기 위한 토지거래허가제가 지역경제를 죽이고 있다"며 실효성없는 정책이 제고되길 희망했다. 태백시는 현재 상장동 통동 창죽동 등 총 89.2평방km의 땅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여있다. 태백시관계자들은 "정부가 허가지역지정이 불합리함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내년 6월 24일까진 이전엔 허가지역지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