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신용대출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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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한미 평화 부산 경남등 대부분 은행들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선 이후 담보없는 신용여신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일반은행 총여신중 신용여신의 비중은 지난 6월말현재 60.1%로 지난해말 62.3%,96년말 61.5%에 비해 각각 2.2%와 1.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각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위해 위험가중치가 높은 신용여신을 회수하면서 새로운 신용여신은 억제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이 96년말 56.0%에서 6월말 36.5%로 무려 19.5%포인트줄였다. 평화은행도 같은 기간 17.1%포인트 낮춰 6월말 신용여신비중이 44.8%에 그쳤다. 상업 등 다른 은행들도 담보여신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시중은행에선 조흥 서울 외환 신한은행 등이 신용비중을 높였다. 이에따라 담보여신비중은 90년말 42.2%,95년말 37.6%,97년말 30.9% 등으로하락하다가 지난 6월말 31.7%로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신용여신비중이 평균을 크게 웃도는 보람(80.2%) 하나(75.3%) 등은 부실여신비율이 각각 1.5% 0.6%에 그쳐 담보여신에 주력한 지방은행의 4.7%보다 훨씬 낮았다. 은감원 관계자는 "신용여신비율이 높으면 부실여신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단하기 쉽지만 중요한 것은 대출자금의 회수가능성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평가능력일 뿐"이라고 말했다. 은행그룹별로는 시중은행의 신용여신이 61.2%로 지방은행의 51.0%보다 높게나타났다.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여신심사기능이 낙후돼 담보위주로 여신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에서도 국민(39.4%) 평화(44.8%) 서울(53.8%) 등은 담보비중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