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터업체-자동차업체 '가격인하 경쟁 치열'

미국 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에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98년과 99년형 승용차를 구입한 사람에게 차종에따라 최고 5천달러까지 깎아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컴퓨터 칩 제조업체인 AMD는 이달부터 노트북용 PC에 들어가는 제품중 최고급 기종의 가격을 3분의 1로 낮춰 판매하기 시작했다. GM과 AMD의 이번 가격 인하조치에 따라 다른 업체들이 제품값을 대폭 내릴것으로 보여 전자 자동차업계의 값 내리기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구입할 경우 일정액을 돌려주는 환급금을 최고 5천달러까지 대폭 인상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또 차량 구입대금용으로 1% 미만의 이자율을 적용한 대출을 시작했다. 경쟁사인 포드가 최근 승용차 값을 내린데 따른 대응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지난 몇년간 생산원가 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놓은 상태"라며 "올 연말까지는승용차 가격이 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체의 경우 AMD의 조치에 따라 인텔이 동급기종인 3백MHz급 펜티엄II의 가격을 대폭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텔은 그동안 다른 제품가격은 대폭 인하하면서도 3백MHz급 펜티엄II 만큼은 값을 내리지 않았다. 이 제품은 노트북에 들어가는 것으로 짭짤한 수익을 안겨 줬으나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값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됐다. 인텔이 AMD 수준으로 값을 내릴 경우 3천달러를 웃도는 최고급 노트북PC의 값이 2천5백달러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