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인실/권희연씨 '사제 전시회' .. 14일~20일까지

정년퇴임을 맞은 교수 화가와 그의 제자가 같은 기간동안 한 전시장에서 나란히 작품전을 갖는다. 한국화가 이인실씨(숙명여대 교수)와 제자 권희연씨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732-6458) 1,2전시실에서 동시에 개인전을 여는 것. 이씨는 한국의 자연을 수묵담채로 정직하게 표현해온 작가. 이 땅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산야와 강변풍경, 바다같은 것들을 40여년동안 충실하게 화폭에 담아왔다. 그가 관심을 갖고 그려내는 것은 순수한 자연이다.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자연, 그 정갈하고 맑은 세계를 깊은 서정과 운치를 실어 표현하는 작업에 일관되게 매달려 왔다. 이씨의 이번 작품전은 정년퇴임을 맞아 그의 제자들이 마련한 기념전형식으로 열린다. 출품작은 모두 30여점. 제주도의 해변풍경을 낭만적 감흥을 실어 능란한 붓놀림으로 담아낸 "바다" 연작, 눈덮힌 시골의 정취가 묻어있는 "서설", 남한강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경쾌한터치로 그려낸 "양평의 가을" 등 대작 16점과 부채그림 등 소품 20여점을 내놓는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서정적 감흥을 담아 과장없이 표현해내려고 애쓴 작가의 회화정신이 엿보이는 전시회다. 같은 전시장 2전시실에서 개인전을 갖는 권씨는 현대 도시인의 다양한 표정을 그려온 작가. 사람들의 어둡고 경직된 얼굴을 통해 현대도시문명이 유발한 인간성상실과 소외를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선 "도시+삶+표정"연작 20여점을 발표한다. 청회색 바탕위에 부유하듯 그려진 얼굴들은 삶에 지친 요즘 우리들의 모습을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