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한경 이래서 좋다 : (중기인) 김삼식씨

한국경제신문은 나에게 구세주같은 존재다. 공짜가 없는 세상에서 거의 거저나 다름없는 자금줄을 알려줬다. 최고 1억5천만원을 기업에 거저 주는 제도가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런 것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 기술혁신자금이다. 이 제도는 중소기업의 기술수준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것. 개발한 기술내용을 제시하면 일단 자금을 받는다. 이를 사업화하는데 성공하면 30%만 갚으면 되고 실패하면 갚지 않아도 된다. 단돈 1천만원을 대출받으려 해도 보증인이나 담보를 설정해야 하는 판에 이런 놀라운 자금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게 바로 한국경제신문이다. 한국경제신문에 최근 실린 기술박람회에 관한 기사가 길을 알려줬다. 산업용 첨단소각로와 화장로 등 미래지향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우리 회사가자금을 얻어내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고 중소기업청 및 중진공 등과 접촉중이다. 나는 20년 가까이 무궁무진한 정보가 담겨있는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해왔다. 이 정보는 자금 사업기획 영업 구매 등 경영의 모든 분야에 도움을 주고있다. 예를 들어 한국경제신문과 중기청이 공동주최하는 기술박람회는 다른 신문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행사. 이 박람회는 각종 연구기관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공짜로 기업에 이전해주기 위해 마련된 장이다. 성장기업란에 수시로 소개되는 신제품이나 부품국산화 기사도 경영에 많은 보탬이 된다. 우리회사가 지난해부터 수출에 눈을 돌려 화장로 및 소각로 수출에 활발히 나서게 된 것도 한국경제신문에 실린 기업이야기에서 힌트를 받은 것이다. 좁은 내수시장에 집착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삼한기계 메디슨 등의 기사를 읽고 해외로 눈을 돌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신문은 정보의 보고다.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어떤 각도에서 기사를 읽느냐에 달렸다. 이 기사가 내 사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라는 시각에서 읽어보면 뜻밖에 큰 소득을 올릴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늘 나에게 이런 정보를 알려준다. 내 사업의 동반자나 다름없다. 김삼식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