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머니테크 : 금융기관 선택 .. '보험사'

어느 보험사가 안전한 곳일까. 은행 투신 등 소중한 자산을 맡기는 저축기관과 마찬가지로 보험사 역시 믿을만한 회사를 고르는게 보험가입의 ABC임에 틀림없다. 특히 지난 8월의 4개 생명보험사 퇴출을 계기로 안전한 보험사에 가입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피부로 느낀 사람도 적지 않다. 보험시장에서도 믿을 수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에게 알리는게 바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감독당국은 지난번 생보사 퇴출을 결정하면서 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보험사가 보유중인 모든 계약이 한꺼번에 보험금이나 환급금을 달라고 요청했을 때 이에 응할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가를 가름하는 것. 지난번 생명보험사를 퇴출시킬 때 지급여력 부족비율이 20%를 넘은 곳을 그 대상으로 삼았다. 손해보험사도 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을 기준으로 하되 내년 3월말현재 비율을 잣대로 퇴출여부를 결정짓는다는게 당국의 방침이다. 따라서 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을 먼저 살피는게 믿을수 있는 보험사를 선택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분기별로 지급여력비율을 산정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손보업계 전체로 2조2천3백55억4천만원의 지급여력을 보유해 1백75.5%의 비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3월말대비 18.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98사업연도(98년4월~99년3월)들어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능력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것을 뜻한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총 8천2백81억원의 지급 여력을 갖춰 2백47.6%의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11개 원수 손해보험사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LG화재와 국제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2백2.8%와 1백65%로 삼성에 이어 2,3위를 각각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동양(1백62.2%)과 신동아(1백60.7%)로 밝혀졌다. 수입보험료등 외형기준으로 업계 2,3위에 올라있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1백45.9%와 1백37%의 지급여력비율을 보여 상대적으로 지급여력이 열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부화재는 지난 3월말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이 1백%에 미치지 못했으나 대규모 후순위차입을 통해 비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제일 쌍용 대한 해동화재등은 8위에서 11위에 머물렀다. 생보사들은 대외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삼성 교보 제일 흥국등 퇴출보험사 계약을 떠안은 4개 기존 생보사와 대한생명은 보유계약고나 자산규모등을 감안해볼 때 안전지대에 들어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삼신올스테이트 한국푸르덴셜 코오롱메트 등 합작사나 외국사의 경우에도 지급여력부문에서 여유를 지니고 있다. 관심을 둘만한 대상은 감독당국 승인을 받았지만 앞으로 증자등을 통해 지급여력을 보완해야 할 14개 생보사. 이중 일부 생보사들은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결과에 따라선 우량보험사로 재탄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