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발전설비 '워크아웃'] '예상못한 강경책'..재계반응

재계는 정부가 반도체와 발전설비에 대해 워크아웃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밝힌데 대해 "예상못했던 강경책"이라며 당혹해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그러나 정부가 아직 시한이 많이 남았는데도 미리 워크아웃적용을 기정사실화한데 대해 "스스로 국가신인도를 깎아먹는 행위"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재계는 이날 정부의 워크아웃 적용과 관련한 진의 파악에 부산한 움직임을보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정말 경영개선을 위해 워크아웃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금융제재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어떤경우라도 경제문제를 정치논리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5대그룹이 지난 7일 발표한대로 합의안을 실천해 가는 과정에서 정부가 적시한 11월말까지는 "만족할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말했다. 모그룹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경영주체 선정이 11월말로 끝나게 돼있다"며 정부가 이날 워크아웃을 강조한 것을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라는 메시지에불과할 것으로 해석했다. 반도체와 발전설비와 관련된 현대전자 LG반도체 현대중공업 등 업체들은 당혹해 하면서도 정부의 방침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 관계자들은 "11월말까지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를 수용해 경영주체를 결정키로 했다"며 정부가 예시한 11월말 일정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현대중공업은 올해 40억달러를 수출할 예정인 대표적인 수출기업인데 만약 워크아웃을 통해 금융제재가 가해진다면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