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국민경제의식 여론조사 <1> : 소비변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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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외환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한국경제를 근본부터 뒤바꿔 놓았다. 이는 일반국민들의 생활상과 의식 가치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런 변화상을 확인하기 위해 창간 34주년을 맞아 KRC리서치인터내셔널(대표이사 박영준)과 공동으로 ''국민경제의식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앞으로도 분기별(3개월 단위)로 KRC리서치인터내셔널과 함께 국민의식 여론조사를 계속해 IMF시대 국민들의 생활상과 의식변화를분석할 예정이다. 조사방법은 다음과 같다. 대상 =20대후반 50대 전반 사이의 남.여 가구주 1천명 지역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전국 6대 도시) 표본추출 =지역 연령 성별 비례할당 조사기간및 방법=9월26일-9월28일, 전화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3.1%======================================================================= [ 재산 / 소비변화 ] IMF이후 국민 10명중 7명은 재산이 줄거나 빚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재산변동 여부(중복응답)에 대해 "변화가 없다"는 대답은 25.7%에 그쳤다. 나머지 74.3%는 재산이 줄었다고 답했다. 44.5%가 "매달 저축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적금이나 보험을 아예 해약했다"는 사람도 36.2%에 달했다. "예금총액이 줄었다"는 대답은 20.8%, "빚이 늘었거나 새로 생겼다"는 사람은 21.5%였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처분했다는 응답은 각각 3.9%와 2.4%였다. 매월 저축액을 줄였다는 사람들의 저축액 감소폭은 평균 49.9%, 빚이 늘었다는 사람들의 부채증가폭은 평균 23.8%에 달했다. 이처럼 대부분 가구의 재산이 줄면서 생활비도 따라 감소했다. 가구주의 72.5%가 IMF이전 보다 생활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대답은 23.6%였고 오히려 "늘었다"는 3.9%에 불과했다. 생활비가 감소했다는 응답을 소득별로 보면 월평균 소득 1백만원 미만인가구(1그룹)에서 88.5% 1백만-1백50만원(2그룹) 77.8% 1백51만-2백만원(3그룹) 75.4% 2백1만-3백만원(4그룹) 60.6% 3백1만원이상(5그룹) 45.1%가 나왔다. 저소득층일수로 생활비를 줄인 가구가 많다. 생활비 감소폭은 평균 27%에 달했다. 역시 저소득층일수록 감소폭도 컸다. 저소득순으로 1그룹의 감소폭이 39%로 가장 컸고 다음은 2그룹 27% 3그룹 24% 4그룹 21% 5그룹 15%의 순이었다. 생활비 감소원인은 급여삭감이 55.9%로 단연 많았다. 다음은 물가상승(24%) 실직(13%) 금리상승(6.2%)의 순이다. 생활비중 특히 많이 줄인 부분(중복응답)은 외식비가 41.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의류.신발(41.1%) 식품비(33.5%) 사교육비(23.4%) 취미활동비(18.7%) 유흥.오락비(16.4%) 가전 자동차 등 내구재구입(10.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주로 먹고 입는 것부터 줄였다는 얘기다. 한편 가구주 개인의 소비 감소폭은 평균 34%로 가구 생활비 감소폭(평균 27%)에 비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 자신의 경제지위 ] 대다수의 국민들이 1년전과 비교해 자신의 경제적 지위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류층과 중하류층의 지위 하락이 두드러졌다. 1년전 48.8%가 자신을 중류층으로 생각했으나 현재는 29.1%만이 중류층이라고 답했다. 반면 25.4%에 그쳤던 중하류층은 39.9%로 14.5%포인트나 늘었다. 하류층도 크게 늘었다. 1년전 하류층과 최하류층은 각각 9.7%와 0.7%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각각 20.9%와 3.7%로 증가했다. 결국 24.6%가 현재 자신의 경제지위를 하류층이하로 보고 있다. 경제지위 하향화는 상류층도 예외가 아니어서 1년전 1.1%에서 0.3%로 감소했다. 특히 1년전 중상류층이었던 사람들중 지금도 중상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8.5%에 그쳤다. 나머지는 중류층(26.6%) 중하류층(23.1%) 하류층(10.5%) 최하류층(10.4%)으로 하향 이동했다. 중류층이었던 사람들도 절반수준인 51.2%만이 그대로 중류층에 남았고 나머지는 중하류층(40%) 하류층(8.4%) 최하류층(0.4%)으로 바뀌었다. 또 1년중 중하류층중 30.3%와 2%가 각각 하류층과 최하류층으로 내려왔다. 중산층의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경제적 지위가 하락한 원인(중복응답)으론 급여와 소득감소를 꼽은 대답이 73.7%로 제일 많았다. 다음은 물가상승(31.1%) 생활의 여유가 없어짐(27.6%) 저축감소(18.5%) 실직(14.2%) 재산가치감소(10.7%) 미래 불확실(10.5%) 부채증가(8.7%)순이다. 현재 자신의 가정 형편에 대해선 절반(49.9%)에 달하는 응답자가 "겨우 살만한 정도"라고 답했다. "간신히 먹고 사는 수준"은 22.5%, "먹고 살기조차 어려운 형편"은 3.0%였다. "다소 여유가 있다"거나 "매우 여유있다"는 각각 24.3%와 0.3%에 그쳤다. [ 임금과 정리해고 ] 임금삭감 가능성에 대해선 50.9%가 "있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응답도 12.7%에 달했다. 63.6%가 앞으로도 임금이 더 깎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임금 삭감 가능성이 "별로 없다"와 "전혀 없다"는 각각 19.1%와 11.0%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나이가 많을 수록 임금삭감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는 경향이다. 40대와 50대의 경우 그 가능성을 각각 66%와 68%로 점쳤다. 직업별론 생산직이나 판매 서비스직에 비해 사무직에서 임금삭감 가능성이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임금이 얼마나 깎이면 현재의 직장을 그만 두겠느냐"는 질문을 던져 봤다. 여기에 63%에 달하는 사람이 "임금 삭감폭에 관계없이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고 답했다. 30%이상 삭감되면 그만두겠다는 사람이 14.6%, 10-30% 깎이면 관두겠다는 응답이 21.9%였다. 직장을 잃으면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자신의 정리해고 가능성과 관련, 10명중 3명(33.2%)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별로 없다"와 "전혀 없다"는 각각 30%와 29.2%였다. 직업별로는 사무직 종사자(35.7%)와 연령대로는 40대(35.5%)와 50대(37.5%)에서 정리해고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들이 특히 직장에서 떨려날까 불안해 하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실제 정리해고를 당했을 경우의 대처방안에 대해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본다"가 42.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은 개인사업(28.7%) 재취업위한 교육(15.0%) 귀농(9.0%) 재취업포기(3.8%) 순이다. 퇴직후 퇴직금 사용처의 경우 금융기관 예금이 43.6%로 가장 많았고 개인사업 준비(34.3%) 부채상환(10.6%) 부동산 매입(5.8%)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개인사업 준비가 다소 많아 각각 38.8%와 37.7%에 달했다. 반면 40대와 50대에선 안정위주의 성향 때문인지 금융기관 예금(각각 48%,50%)이 우세했다. ----------------------------------------------------------------------- [[[ 설문 / 응답 내용 ]]] [ 가계및 개인소비 지출 성향 ] IMF체제 이후 가구 생활비규모 1) 감소 72.5% 2) 비슷 23.6% 3) 증가 3.9% 생활비 감소 요인 1) 급여 삭감 55.9% 2) 물가 상승 24.0% 3) 실직 13.0% 4) 이자율/금리 상승 6.2% 5) 기타 0.9% 지출 감축 부문(2가지 선택) 1) 외식비 41.7% 2) 의류.신발 41.1% 3) 식품비 33.5% 4) 사교육비 23.4% 5) 레저.취미활동비 18.7% 6) 유흥.오락비(술값) 16.4% 7) 가구.자동차 등 내구재 10.8% 8) 개인용품및 미용품 7.2% 9) 통신비 2.6% 10) 집값.집세 1.1% 가계 재산 변동(중복 응답) 1) 저축액수 감소 44.5% 2) 적금,보험 해약 36.2% 3) 예금총액 감소 20.8% 4) 빚 증가 11.8% 5) 빚 발생 9.7% 6) 주식 매각 3.9% 7) 부동산 처분 2.4% 8) 없다 25.7% [ 경제적 지위 ] 자신의 경제적 지위 1) 상류층 0.3% 2) 중상류층 6.1% 3) 중류층 29.1% 4) 중하류층 39.9% 5) 하류층 20.9% 6) 최하류층 3.7% 1년전 경제적 지위 1) 상류층 1.1% 2) 중상류층 14.3% 3) 중류층 48.8% 4) 중하류층 25.4% 5) 하류층 9.7% 6) 최하류층 0.7% 경제적 지위 하락원인(2개 선택) 1) 급여및 소득감소 73.7% 2) 물가 상승 31.1% 3) 소비생활의 여유 감소 27.6% 4) 저축 감소 18.5% 5) 실직 14.2% 6) 재산가치 감소 10.7% 7) 미래 불확실 10.5% 8) 빚 증가 8.7% 9) 여가 활동 위축 2.7% 현재 자신의 가정 형편 1) 먹고 살기조차 어렵다 3.0% 2) 간신히 먹고 산다 22.5% 3) 겨우 살만하다 49.9% 4) 다소 여유 24.3% 5) 매우 여유 0.3% [ 임금 삭감및 정리해고 ] 임금 삭감 가능성 1) 매우 높다 12.7% 2) 있다 50.9% 3) 별로 없다 19.1% 4) 전혀 없다 11.0% 직장을 그만 둘 정도의 임금삭감폭 1)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 63.0% 2) 10%이하 5.2% 3) 11~20% 7.2% 4) 21~30% 9.5% 5) 31~50% 12.4% 6) 51%이상 2.7% 정리해고 가능성 1) 매우 높다 5.7% 2) 있다 27.5% 3) 별로 없다 30.0% 4) 전혀 없다 29.2% 5) 잘 모르겠다 13.3% 정리해고 대처방안 1) 구직활동 42.8% 2) 개인 사업 28.7% 3) 재취업 교육 15.0% 4) 귀농 19.0% 5) 재취업 포기 3.8% 퇴직금 사용용도 1) 금융기관 예금 43.6% 2) 개인사업 준비 34.3% 3) 빚 상환 10.6% 4) 부동산 매입 5.8% 5) 주식채권투자 1.2% 6) 기타 3.2%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