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발전설비 '워크아웃'] 워크아웃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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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은 기업회생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퇴출을 위한것인가. 정부가 워크아웃 개념을 그때 그때 편의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이에 대해 재계와 금융기관들은 혼란스럽다며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12일 "반도체와 발전설비 관련 기업이 11월말까지자율적인 구조조정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곧바로 워크아웃대상으로 선정해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며 5대 그룹을 몰아붙였다. 이는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되면 여신중단과 회수, 지급보증 이행,기업어음(CP) 발행 제한 등의 제재조치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워크아웃이 기업 회생이 아니라 퇴출을 위한 수순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회있을 때마다 워크아웃은 퇴출이 아니라 기업회생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심지어 은행들로 하여금 6~64대 그룹중에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으나회생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계열사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 회생절차를 밟도록 유도해 왔다. 특히 초기에 채권단과 일반 투자자들이 워크아웃을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이라고 인식하자 정부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이를 무마하는데 안간힘을 썼다. 이같은 정부의 의도에 부응, 은행들은 워크아웃대상기업들에 대해 부채원리금 상환유예, 이자감면, 대출금출자전환 등의 조치도 취해 주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5대그룹 계열사에 대해선 워크아웃을 통해 퇴출시키거나 여신을 중단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정부 스스로가 워크아웃 개념을 혼동해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 기업들은 정부의 진의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 은행들도 일반인들사이에 워크아웃=퇴출이란 등식이 성립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