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예금 늘어...한국은행

원화가치 강세에 따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은행 외화예금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가치가 급등한 지난 7일이후 소폭 감소했던 은행 외화예금이 10일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달 7일 1백29억7천만달러였던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8일 1백29억1천만달러,9일 1백28억7천만달러로 1억달러정도 줄었으나 10일에는 오히려 1억1천만달러 늘어났다. 당초 원화가치가 9월말 달러당 1천3백91원대에서 12일 1천3백19원까지 오르는등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고객들이 환손실을 줄이기위해 외화예금을 원화로 되찾을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예상했었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순식간에 올라 외화예금을 원화로 환전할 시기를 놓친데다 기업을 중심으로 달러화를 확보하려는 심리가 강해 외화예금은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원화가치가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한 일부 개인들이 환투자 목적으로 외화예금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딜러들은 일본 엔화 강세가 소강상태를 보이는데다 원화가치도 충분히 올라 당분간 1천3백원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