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인터넷 : 비즈니스 .. '사이버인류' 활약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인류의 모습을 지닌 채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인류"를 탄생시켰다. 사이버 인류는 앞으로 펼쳐질 21세기 첨단 문화산업의 개척자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도 사이버 인류는 가수 모델 등 연예분야는 물론 기자 교수 대학생 작가 텔레마케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TV방송에 출연하는 등 가상공간을 뛰어넘어 현실세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단순한 캐릭터 수준에 머물지 않고 음반판매 광고 및 방송출연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신종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사이버 인류는 일본 호리프로사에서 제작한 다테 교코다. 지난 96년 탄생한 교코는 당시 "러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발표, 일본 젊은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아담 류시아 등 국내 사이버 가수의 탄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교코는 국내에도 진출했다.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인 인디컴은 호리프로와 정식계약을 맺고 이달중 음반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의 라라 크로프트는 코어 디자인사의 액션게임 "툼레이더"의 주인공. 잡지 표지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국 멀티미디어 업체인 키네틱사가 만들어낸 "댄싱 베이비"는 국내 CF에도 출연, 널리 알려진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는 사이버 가수들이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수 CF모델 등의 활동에 이어 비디오자키, 게임자키, 방송 진행자,홍보캐릭터 등으로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담소프트가 탄생시킨 국내 사이버 캐릭터 1호인 아담은 최근 한반도 정보화추진본부의 공식 캐릭터로 선정돼 사이버공간 등에서 정보화 홍보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현대인포메이션이 개발한 사이버 여가수 류시아도 현재 2집 앨범을 준비중이며 앞으로 삐삐 인사말, 전화 노래방 등 자동응답시스템(ARS)서비스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류시아는 케이블 현대방송에서 VJ로도 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언론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사이버 기자 한경제는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사이버 저널리즘을 이끌 선두주자로 꼽힌다. 한경제는 홈페이지(www.ked.co.kr/keddy)를 통해 사회 각분야에 대한 글을 올리고 매일 50여건 이상의 독자문의에 전자우편(E메일)으로 답하는 등 네티즌과 양방향 대화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사이버 인류의 활동영역이 점차 확대돼 실제 인간에 가까워지면서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혁명과 접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