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디폴트규모 1천2백50억달러 달할 듯

올해 세계 디폴트(채무불이행)규모는 작년의 7백70억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1천2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미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푸어스(S&P)에 따르면 올들어 이미 발생한 국채및 은행의 디폴트 사례만도 총 31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올해 전체의 디폴트 액수는 1천2백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채무불이행 액수가 급증한 것은 러시아가 지난 8월 4백억달러규모의 국내 채권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후 우크라이나(9월,16억달러) 베네수엘라(10월,1억2천8백만달러)까지 대규모 디폴트가 잇달아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작년엔 국가의 채무불이행 선언이 한 건도 없었다. S&P는 앞으로 수개월내에 일부 국가들이 외화표시채권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내년엔 디폴트 액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전문가들은 현재 수천억달러의 외채를 안고 있는 브라질도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디폴트를 선언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의 현재 국내 채무는 2천1백55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체이스증권의 로렌스 브레이나드 리서치 담당자는 "투자자들은 브라질의 레알화 평가절하 여부보다 국내 채무 상환 조정 가능성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러시아 역시 국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인 짐 앤더슨은 "러시아가 단기 국채(GKO)에 국한했던 채무불이행 대상을 해외 채권에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발행한 2001년 만기 유러본드의 이자 지급일인 오는 11월 27일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티코프의 남미 분석가인 조 페트리는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