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항공우주산업'에 지분 참여...출자규모 협의 시작

정부는 국내 항공3사가 통합해 신설하는 가칭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대해 대출금 출자전환 형태로 지분참여키로 하고 구체적인 출자규모에 관해 업계와 협의를 시작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 기체3사가 항공단일법인 설립을 위해 대출금 출자전환을 요청해옴에 따라 지난 13일 실무회의를 갖고 출자전환 규모등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2천억원을 출자전환해달라는 업계 요청에 정부는 1천억원을 고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기체3사와 다시 모임을 갖고 출자전환 규모를 재협의키로 했다. 항공3사는 업체당 1천억원씩 3천억원을 출자하되 현재 가지고 있는 부채중 1조2천억원을 단일법인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일법인 부채중 2천억원을 정부가 출자전환해 주면 자본금 5천억원에 부채 1조원으로 부채비율 2백%인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정부는 항공3사가 1천억원씩 출자하되 기존 부채를 3천억원씩 9천억원만 넘기고 이중 1천억원만 출자전환해 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자본금 4천억원에 부채 8천억원으로 역시 부채비율 2백%가 유지된다. 항공3사는 이날 차이가 나는 1천억원에 대해선 산업은행 등이 우선주발행을 통해 출자전환해 주면 나중에 유치된 외자를 보통주로 바꿔 변제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대출금 출자전환이 특혜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출자전환 지분을 팔아 외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견폭 좁히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