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외국기업 : 현지화전략 .. '휠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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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수 휠라코리아는 지난 91년 창업과 함께 아이템별로 전문성있는 기업을 찾아 나섰다. 협력회사를 선정하기 위해서다. 미래산업과도 당시에 협력관계를 맺었다. 미래산업이 매달린게 아니다. 소재나 기술면에서 월등해 협력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휠라측에서 판단한때문이다. 재킷과 여성용 팬츠 등을 만드는 미래산업 및 티셔츠업체인 미래인휘니트와의 협력관계는 벌써 7년째 지속되고 있다. 휠라측에서 원단이나 디자인을 지정해주면 미래산업에서 그대로 생산해주는 관계다. 연간 거래규모도 40억원에 이른다. 8만피스정도를 생산해 휠라에 공급한다. 휠라코리아는 의류와 신발 용품 등을 놓고 국내 1백여개 중소기업들과 이같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물론 경기흐름에 따라 2백개이상으로 늘기도 하고 다소 줄어들기도 한다. 협력사를 선정하는데는 까다롭지만 돈독한 협력관계를 갖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브랜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휠라(FILA)". 니트류의 섬유산업에서 출발한 휠라가 세계 스포츠시장을 주름잡게 된 비결은 바로 신발에 있다. 이 휠라 신발의 출생지는 바로 한국이다. 지난 85년 윤윤수 현 휠라코리아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발분야 베테랑인 윤 사장은 (주)화승에서 수출맨으로 뛰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 휠라의 신발은 지난 96년 미국시장에서 7.7%의 시장점유율을 장악하며 매출기준 업계3위 자리를 굳혔다. 휠라그룹에서 차지하는 휠라코리아의 위상이 한단계 높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휠라코리아는 그룹과 종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게 아니다. 그룹의 최대 주력사업인 신발에 관한한 세계를 움직이는 "컨트롤 타워"로 불린다. 휠라코리아는 전세계에 공급되는 신발의 상품기획과 생산 및 주문관리 등 핵심기능을 맡고 있다. 이탈리아 본사에선 브랜드를 관리하고 미국 등지의 다른 해외법인은 주문을 따내는 것이 주역할이다. 수주도 휠라코리아 연구개발센터에서 기획한 상품을 토대로 이뤄진다. 한국에 집결된 주문을 바탕으로 휠라코리아는 인도네시아의 10개 신발업체에생산을 지시한다. 또 국내 신발부품업체 1백여개사로부터 구입한 원.부자재를 인도네시아로 내보낸다. 이들 자재는 신발수출액의 65%를 차지한다. 이같은 신발수출로 휠라코리아가 벌어들인 커미션수입은 작년까지 6년동안 모두 3천4백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수출규모는 2억2천만달러였고 매출액은 1천3백49억원. 윤 사장은 올해초 자신의 연봉을 18억원에서 15억원으로 스스로 줄였다. 동시에 사업구조조정에 돌입해 매장과 인원을 줄였다. 내수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휠라코리아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이웃돕기엔 인색하지 않다. 이 회사는 93년부터 지금까지 14억원어치를 불우이웃돕기에 썼다. 올해도 고교생 1백6명에게 2천6백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