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외국기업 : 현지화전략 .. '나이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지난 6월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 이천시에 최첨단 물류기지를 완공, 가동하기 시작했다. 유럽 벨기에에 있는 물류센터와 유사한 이 센터는 고객지원센터로 명명됐다. 제품이 만들어져 고객의 손에 넘어갈 때까지 고객을 위해 신속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다. 실제 나이키스포츠코리아(대표 최종택)의 고객지원센터가 가동됨에따라 가장 득을 보는 곳은 이 회사의 1차 고객인 판매점들이다. 판매점들이 안고 있는 물류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나이키 생산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이천의 고객지원센터를 거쳐 전국 2백40여개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고객지원센터 가동 이전에는 이들 판매점도 국내 일반 소매점처럼 물류를 스스로 책임져야 했다. 주문한 물량을 시즌 초기에 일괄 전달 받은 판매점은 당장 팔지 않는 물건을별도의 창고에 보관해왔던 것. 나이키스포츠코리아의 김영준 이사는 "소매점은 상품 보관을 위해 평균적으로 매장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창고를 두고 있다"며 "보관과 분류가 수작업으로 진행돼 시간과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창고임대료, 상품분류, 운송, 재고, 관리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고객지원센터는 일괄 출고를 하지 않고 최소 1주일 판매량 만큼의 상품만 출고한다. 판매점이 추가 주문을 내면 12~24시간내에 판매점까지 전달해준다. 예전에는 주문을 하면 보통 1주일이 지난 뒤에야 판매점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그 기간이 크게 단축된 것이다. 판매점의 물류비용 감소는 낮은 가격에 양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 결국 나이키의 최종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커진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