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외국기업 : 진출기업..'노스웨스트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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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웨스트항공은 미국 국적의 세계 4위 항공사로서 "한국을 가장 잘 아는 외국 항공사"라고 자부한다. 한국지사 임직원은 "반세기에 걸쳐 한국인과 애환을 함께 나누며 성장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노스웨스트항공이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해방직후인 지난 47년. 항공사로는 최초로 북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노선을 개발했고 맨먼저 일본 경유 한-미노선에 취항했다. 운항기는 겨우 96명이 탈 수 있는 조그마한 DC-4였다. 당시엔 주로 외국인들을 서울에 실어나르는 역할을 했다. 70년대초에는 맨먼저 대형여객기 보잉747을 서울에 취항시켰다. 한국 진출이후 가장 잊을수 없는 인연은 한국전쟁이었다. 노스웨스트는 전쟁기간중 군수지원 수석항공사로 활약했다. 상황이 급박한 때라 민간항공사로서 지원활동을 벌였던 것. 이 항공사는 태평양을 1천3백80번이나 횡단하며 4만명의 군인과 1천2백만 파운드의 군수물자를 실어날랐다. 이런 인연 때문에 노스웨스트는 60년대 후반 대한항공이 출현할 때까지 한국내 유일한 항공사로서 사실상 국적항공사 역할을 했다. 한국에 맨먼저 취항한 항공사로서 한국인 여행자들의 기호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이 노스웨스트의 자랑이다. 이 회사는 한국인의 편의를 도모하는데 서비스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어 통역원을 두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기내식을 내놓는다. 최신영화를 한국어로 상영하기도 한다. 노스웨스트는 90년대초 심각한 위기를 경험했다. 90년부터 4년동안 18억달러의 적자가 누적돼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 회장겸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존 대스버그는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의 순이익을 냈다. 노스웨스트는 6대륙 80개국 4백여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매일 도쿄를 거쳐 LA 뉴욕 디트로이트 등 미국 11개 도시와 캐나다 2개 도시(밴쿠버 토론토)를 운항하고 있다. . 마일리지파괴 사은행사 노스웨스트는 파격적인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다.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 고객에겐 운항거리의 3배, 이코노미클래스 고객에겐 2배의 마일리지 혜택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마일리지 파괴"인 셈. 혜택은 10월10일 이전에 항공권을 사서 10월말까지 사용하는 고객에게만 주어진다. 이 사은행사는 노스웨스트가 86년부터 시행해온 "월드퍽스"라는 상용고객우대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확대한 것. 고객은 필요한 비행거리만 적립하면 이 프로그램에 따라 언제든지 노스웨스트 항공기로 무료여행을 할 수 있다. 대상지역은 노스웨스트가 취항하는 세계 4백여개 도시다. 서울에서는 단 한차례의 탑승수속으로 탑승권 발급, 좌석 지정 및 수하물 점검을 끝내고 노스웨스트가 운항하는 미국내 2백40여개 도시로 떠날 수 있다. [ 노스웨스트 연혁 ] 본부 : 미국 미네아폴리스 한국 취항 : 47년7월(96석 DC-4기) 항공기 운항 : 80개국, 4백개 도시, 1천7백여편 한국~일본~미국 노선 : 매일 1회 운항 89년 : 서울~디트로이트 직항로 개설(98년2월 잠정중단) 종업원수 : 5만여명 한국지사 직원 : 1백20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