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선정] 한림원, 수상자 결정 난산..이모저모

스웨덴 한림원이 후생경제학을 전공한 아흐마르티아 센 교수를 노벨경제학상수상자로 결정한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와 헤지펀드의 파행적 투자기법 등에대한 국제적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데도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국제 경제학계의 일반적인 평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파생상품의 이론적 기초를놓았던 공로를 평가해 로버트 머튼과 마이런숄즈 교수에 노벨상을 안겼던 스웨덴 한림원의 권위도 심각한 상처를 받았다는 것. 머튼과 숄즈 교수는 헤지펀드들이 이용하는 주식옵션 등의 이론 모델을 정립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으나 정작 자신들이 상금까지 털어 투자했던 롱텀캐피털 펀드가 파산지경에 처하는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게 현실. 롱텀캐피털 펀드는 러시아 중남미 등에 대한 투자실패로 3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 충격을 주었었다. 특히 아시아 위기가 발생한 이후 파생상품과 헤지펀드들이 국제 금융시장을어지럽히는 존재로까지 평가받으면서 새삼 노벨경제학상 자체에 대한 의문도제기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해 머튼과 숄즈 교수 양인에게 노벨상이 주어질 당시부터 노벨상이 본궤도를 벗어나고 있다는 정통 경제학계의 지적이 없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노벨상 시상분야에서 경제학상 부문은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올해는 재무관리 분야가 아닌 일반 경제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오거나 최악의 경우 수상자가 없을 것이라는 추측조차학계에서는 분분했던 실정.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