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고객 신용불량 판정...한미은행 전산작업 오류로

은행의 잘못된 전산프로그램 교체작업으로 인해 멀쩡한 고객들이 대출금 연체자나 신용거래 불량자로 등록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들 고객은 예금을 찾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조차 쓸 수 없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한미은행은 최근 경기은행 인수와 관련, 전산망을 교체한 직후 프로그램오류가 발생해 일부 고객계좌를 대출금 연체계좌로 분류했다. 심지어 장기연체에 따른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고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 고객인 이모씨는 "지난 13일 돈을 찾으려 했으나 연체계좌로 분류됐다며 지급을 거절당했다"면서 "공동전산망에도 신용불량자로 등록돼있어 신용카드 사용조차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은행이 뒤늦게 잘못을 인정해 신용불량자 기록은 곧바로 지웠졌으나 신용카드사 전산망에는 16일현재 여전히 남아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씨는 거래하는 신용카드회사에 신용불량자 기록을 지워주도록 요청했으나 기록말소에 소요되는 10일남짓 신용카드를 쓰지 못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추석연휴기간동안 경기은행 전산망을 통합하는 작업을 했으며 프로그램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오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