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부동산 : 내집마련..아파트값 '안오른다'

한성오 예전과 같은 아파트값 폭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일시적으로 소폭의 등락은 있을 수 있겠지만 대세는 안정세일 것이다. 이같은 예측을 가능케 하는 요인들로는 첫째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주택가격폭락은 IMF 여파로 초래된 만큼 우리경제가 IMF 체제를 벗어나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러시아위기 남미위기 등 국제경제상황도 우리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부동산에 대한 국민정서의 변화다. 부동산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기만 하면 올라 가장 손쉬운 돈벌이 수단의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잘 팔리지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사회적 위신보다는 실속이 우선인 셈이다. 대형 아파트는 잘 팔리지 않지만 소형아파트의 경우 매매는 물론 전세거래도활발하다. 큰 집을 처분하고 소형평형으로 옮겨가는 사람도 늘고 있다. 투자개념보다는 거주개념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투기를 막으려는 정부의 확고한 정책관도 아파트값 폭등을 막는 요인이다.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죽어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정상적인 경기로 회복시키려는 노력일뿐이라는 얘기다. 즉 정부가 부동산시장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투기로 치닫는 것은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주택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경제팽창시대에는 공급이 시장가격을 주도하는 변수였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저성장의 시대에는 공급보다는 수요가 더 중요하다. 이젠 공급측면보다는 수요측면에서 부동산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