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주목하라] (13) '인천 신공항개발권'..대역사 한창

서해의 심장이 고동친다.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대자연은 대역사의 힘찬 맥박에 맞춰 아름다운 변신을 시도한다. 근로자들의 땀방울로 창해가 옥토로 변하고 바다 한가운데 하늘길이 열린다. 서울 도심에서 서쪽으로 52km, 인천항에서 15km 떨어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할 동북아시아의 관문이자 약동하는 한국의 상징이다. 공항과 연계, 항만 정보산업을 집약시켜 국제도시로 거듭나려는 인천시의 보물이기도 하다. "트라이포트(에어포트 시포트 텔레포트)체제가 구축되면 인천은 동북아시아 최대의 물류및 정보산업 메카로 떠오를 것"(최기선 인천시장)이란 말엔 IMF위기를 조기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모두 10조원이 투입될 인천 국제공항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 1단계로 2000년까지 5조 3천8백23억원을 투자, 1천7백만평중 4백21만평을 개발하고 있다. 1단계 공사는 길이 3천7백50m의 활주로 2개와 여객터미널 교통센터 종합정보센터 관제탑 화물터미널등 47개동의 부대시설과 5만평 규모의 국제업무지역, 66만평의 배후지원단지 조성으로 구성돼 있다. 접근 교통시설로는 신공항전용고속도로 40.2km, 철도 41km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2단계이후 공항건설은 항공수요와 건설재원을 감안하여 시행된다. 92년11월 시작된 신공항 건설공사는 바다를 막는 총길이 17.3km의 방조제 작업부터 시작됐다. 6천8백만평방m의 토사가 소요된 부지조성공사와 평균 5m두께의 연약지반을 강화시키는 개량공사가 끝났고 지금은 활주로 유도로 지역의 지하시설물 공사와 종합정보센터 관제탑 교통센터 여객터미널 송수관로 매설공사등이 한창이다. 오는 10월말 공항건설에 소요될 용수 기름 가스의 송수관로가 개통되면 공사진척은 눈에 띄게 향상될 것(현대건설 주기만상무)으로 보인다. 박문수 공항관리공단 홍보실장은 "2001년1월1일 개항을 하면 연 17만회의 항공기 운항과 2천7백만명의 여객, 1백7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수 있게되고 2020년 공항건설이 모두 완료되면 연 53만회의 항공기 운항과1억명의 승객 7백만톤의 화물을 처리할수 있는 세계 정상급 공항이 된다"고 말한다. 아.태지역 항공수요의 70%를 점유하게 된다는 얘기다. 한국지도를 바꿀 대역사가 진행되는 영종도 신공항 인접지역의 땅값은 이미 상당폭 오른 상태다. 영종도 땅값은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던 89년전후와 비교하면 10년만에 50배이상 폭등했다. 외지인의 토지소유비율이 80%를 넘을 정도로 투기몸살을 앓기도 했다. 현지 부동산업소들은 IMF여파로 이 일대 땅값이 평균 20%가량 떨어지긴 했지만 공항이 개항될 2년후쯤에는 한차례 "레벨엎"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영종도 오성공인 최정열대표는 "영종도에 대한 인천시의 도시개발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이 일대 땅값이 재편될 것"이라며 "개발 기대감이 높아서인지 팔려는 매물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한다. 현재 영종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중산동 여객터미널 인근지역. 횟집타운 일대가 IMF이전 평당 2천만원이상 호가했으나 지금은 1천2백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주택이 많이 밀집한 중산동 운남동 일대도 평당 2백만~3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또 공항과 인접한 운북동 운서동 자연녹지지역은 평당 30만~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영종도 부근 대부도의 준농림지는 평당 20만~50만원, 농림지는 10만원, 용유도 무의도는 평당 1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천 중구청 민원지적과 이응복씨는 "IMF여파가 아직 반영되지 않아 공시지가(98년6월말기준)를 기준으로 영종도의 땅값은 지난해보다 30%가량 상승했고 특히 도로를 끼고 있는 자연녹지가 큰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신공항 대역사를 비롯 도로 철도 지하철등 대형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인 인천은 지금 개발활력이 넘친다. IMF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수 없다. 대형 프로젝트가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낼 21세기엔 재도약하는 한국의 심장부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란 확신이 가득차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