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에 낙찰 .. 입찰사무국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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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및 아시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로 낙찰됐다. 부채탕감 요구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여부가 변수이긴 하나 정부가 채권단이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현대의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인수는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현대 대우 삼성 기아 등 4사 체제인 국내 자동차산업은 2사 체제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아입찰사무국은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3차 국제입찰에서 현대자동차를 낙찰자로, 대우자동차를 예비낙찰자로 선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이날 오후 현대 계동사옥 15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조기경영정상화를 위해 포드를 비롯한 해외 자동차메이커, 해외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기아와 아시아자동차를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시킬 계획"이라며 "두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부품산업을 전문화시키면 한국자동차산업의 경쟁력도 획기적으로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기아입찰 결과 발표 직후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3차 입찰이 이뤄졌기 때문에 기아차 현대 낙찰을 채권단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항간에 떠돌던 수의계약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장관은 "만약 채권단이 현대 낙찰 자체를 수용하지 않으면 남은 것은 파산절차 뿐"이라며 "이 경우 채권단은 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입찰 결과에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도 "낙찰자로 선정된 현대가 제시한 부채상환조건을 통보받으면 종합적으로 이를 검토한 뒤 조속한 시일내에 채권단 회의를 열어채권단의 동의를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해 채권단도 구태여 반대하지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수의계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채권단 대표로서 기아자동차의 매각을 조속히 성사시켜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반대할 가능성을 상정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응찰업체들로부터 입찰을 받은 뒤 추후 낙찰자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입찰과 수의계약의 절충방식이 최근의 국제적인 관례"라고 말해 추후 현대와의 협의를 통해 부채상환조건을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입찰에서 현대자동차는 7조3천억원의 부채탕감을 요구해 7조8천억원과8조1천억원을 요구한 대우와 삼성을 앞질렀다. 현대의 응찰가는 기아 아시아 공히 주당 5천5백원이다. 포드는 부채탕감 요구는 현대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아시아자동차 응찰가를 주당 5천원 아래로 써내 실격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