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결국 현대에 낙찰] 정상화계획..풀어야할 숙제

현대자동차는 일단 기아와 아시아자동차를 독립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아 아시아의 일부 사업부문을 국내외에 매각하는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기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부채 문제도 그렇지만 인력과 설비의 합리화 작업도 만만치 않다. 현대는 19일 기아 인수 실사단을 발족, 20일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나서기로했다. 현대는 실사를 진행하면서 계열사는 물론 해외 자동차메이커, 해외금융기관들이 포함되는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실사가 마무리되면 큰 변수가 없는한 12월 1일 기아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내년 2월이나 3월께 기아를 정식으로 인수, 본격적인정상화 작업에 나서게 된다. 아직 과다한 부채 =현대가 떠안아야 하는 부채는 모두 7조원을 넘는다. 채권단에게 묶여 있는 부채 12조8천억원에서 보증채무와 상사채무를 제외한 9조1천억원에서 7조3천억원은 탕감 받았지만 공익채무와 해외부채,입찰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한 부채가 5조원 이상이다. 따라서 채권단에 갚아야 하는 부채를 포함하면 모두 7조원 가량을 갚아나가야 한다. 게다가 실사를 거치면서 추가로 부채가 발견될 가능성도 높아 현대자동차는물론 그룹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금 조달 계획 =현대는 일단 계열사들을 동원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해외 자본도 컨소시엄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그룹내 관련 회사가 협력해 컨소시엄을 재구성할 예정이며 관심있는 해외 자동차메이커와 금융기관, 개인투자자에도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가 내년 2월까지 납부해야할 주식인수대금은 약 1조2천억원. 그러나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이미 조달된 상태라는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다만 밀린 협력업체 물품대,미지급 임금 등을 처리하고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정상화에 투입될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현대는 이를 위해 이달중 1천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서는 등 자금 스케줄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일부 사업부문 매각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19일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면 현대자동차와 겹치는 차종이 많기 때문에 일부 사업부문을 해외에 매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일부 사업부문에 대해서는외국기업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기아자동차의 원활한 인수를 위해서는 포드의 협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포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기아가 포드의 아시아시장 진출계획상 주요 거점의 하나라는 점에서 기아의생산라인에서 포드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 트럭라인과 프루빙그라운드(종합주행시험장) 등 일부 라인과연구개발 시설은 대우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부분매각은 기본적으로자동차 생산라인을 해외에 매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력조정 불가피 =정몽규 회장은 "기아도 구조조정을 거쳐 잉여인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인력조정에 대한 문제는 실사를 거친뒤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현재 1만7천명에 이르는 기아자동차 인력은또한차례의 슬림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 기아 인력을 모두 떠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