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공관장 차량 5,900cc급 '웬말'..3,000cc규정 거의 위반

재외공관장이 사용하는 차량 대부분이 "재외공관차량 관리규정"에 위반되는 배기량 3천cc 이상의 대형 차량이며 일부 공관의 경우 배기량 5천9백cc짜리 초대형 차량도 있다고 국민회의 이영일 의원이 주장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이 의원은 21일 외교통상부 결산심사 자료를 통해 지난 94년 이후 교체된 재외공관장용 차량 1백12대중 93대가 "벤츠300SE(배기량 3천cc)"급으로 제한되어있는 규정을 위반, 이보다 훨씬 큰 차량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또 LA 총영사관은 5천9백cc급 캐딜락을 구입했고, 뉴욕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5천7백cc급 캐딜락, 시애틀 총영사관은 5천3백cc급 링컨,주일본 주캐나다 대사관과 주 호놀룰루 영사관도 5천cc급 캐딜락 혹은 벤츠를 각각 구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산차량 유지가 가능한 지역의 공관은 원칙적으로 국산차량을 구입해야한다는 규정에도 불구, 교체차량 1백12대중 국산차량은 고작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외교통상부 훈령인 재외공관차량 관리규정은 지난 92년 재개정됐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고 외교통상부는 재외공관이 대형차량 및 외제 차량으로 교체하는 것을 승인해 사실상 규정위반을 묵과했다"며 "IMF 관리체제에서 재외공관부터 국민의 혈세를 아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