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빠르면 내주에..26일 '총풍' 수사결과 발표후
입력
수정
여야가 영수회담을 열기 위한 물밑 접촉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주중 영수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총무는 21일 주요당직자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열심히(여권측과) 만나고 있다"며 "아직 얘기할 수는 없지만 (여야 영수회담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총무간 비공식 접촉이 진행돼 상당히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19일 "당에서 야당과 대화를 진행중이므로 양쪽에서 합의되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만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여야간 막후 협상의 진전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주변 여건이 조성되어 가고 있다는 점도 영수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동안 여권은 "먼저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에 대한 이 총재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선사과 후영수회담"의 입장을 고수해왔었다. 그러나 박상천 법무부장관이 최근 ""판문점 총격요청 의혹 사건"에 한나라당고위층이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언하면서부터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현 정권이 뒤늦게나마 중대한 과오를 깨달은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반색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 총재가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에 한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기는 어렵지만 영수회담 자리에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시정돼야"하는 등의 표현으로 사실상 사과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한나라당 박 총무는 ""검찰의 판문점 총격요청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가 언제인지는 알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26일로 예정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뒤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