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금융시장 급속 '공동화' .. 증권거래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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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공동화하고 있다. 도쿄주식시장에서의 거래규모는 피크 때의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상장 외국기업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이 세계 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위축일로다. 경기침체에다 금융시스템 자체가 불안할 뿐 아니라 금융거래와 관련된 세제나 수수료체계가 불합리해 거래코스트가 높기 때문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1부 상장주식의 하루평균거래규모는 4억4천만주였다. 피크때인 지난 88년도의 43%선에 그친 수준이다. 하루 거래금액 또한 3천3백20억엔으로 89년도의 4분의1 밖에 안된다. 도쿄증시 외국부의 상장기업도 91년12월 1백27개사를 피크로 감소세로 돌아서 이제는 당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53개사로 줄어들었다. 이같이 주식시장의 위축이 심해지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국민들의 투자여력이 감소된데다 유가증권거래세와 주식매매위탁수수료등 각종 규제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쿄외환시장도 침체되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은행의 도쿄외환시장 거래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4월의 하루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4천1백87억달러로 3년전에 비해 7.9% 줄어들었다. 런던과 뉴욕의 외환거래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외국계금융기관들이 금융시스템불안으로 신뢰도가 떨어진 일본은행들과의 외환거래를 축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선물거래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금리선물 등을 거래하는 도쿄금융선물거래소의 회원수는 91년3월말 2백64개에서 이달엔 1백67개로 줄어 들었다. 이는 부실채권 누적등으로 체력이 떨어진 금융기관들이 금융파생상품 등의 업무에서 잇따라 손을 떼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정부는 시장활성화를 위해 99년말까지 유가증권거래세 폐지, 수수료 자유화등 규제완화조치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개혁속도가 지나치게 늦다"며"은행을 통한 간접금융중심의 시스템을 시장중심의 직접금융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