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기업 : 불황 이겼다 .. '케드콤'

"국내에선 최첨단 제품, 중국에선 저부가가치 제품" 케드콤(대표 김영수)의 사업 슬로건이다. 이 회사는 발빠른 변신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하면서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 그 약진은 최근의 경기불황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공장의 저가품 대량생산, 국내 공장의 고부가 신제품 출시로 마켓셰어를 확대하고 신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는 것이다. 케드콤이 최근 급성장하는 것은 중국공장의 성공에 크게 힘입었다. 이 회사는 지난 93년 중국 톈진시 진남공단에 단독 투자법인으로 영한전자를 설립했다. 영한전자의 매출은 96년 1천5백달러에서 지난해 2천5백만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4천2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톈진공장의 생산품은 컴퓨터케이블 아날로그 인공위성수신기 전자타자기 가전제품사출품 등. 국내 공장의 라인을 이전해 만드는 제품이다. 현지 생산품을 미국에 수출하거나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 진출의 성공 케이스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필수적인 견학코스가 되기도 한다.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옮긴 것은 노동집약적 제품을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키 위해서였다. 진남개발구는 시내에 근접해 있어 노동력이 풍부하고 현지 지방정부의 협조를 구하기도 쉬웠다. 당시 허가를 빨리 얻어내기 위해 60% 이상 수출하는 조건으로 법인을 설립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초기에는 근로자들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하나씩 가르쳐가며 마찰없이 일을 진행했다. 중국인들을 관리자로 앉히고 급여를 다른 회사보다 많이 줘 근로의욕을 높였다. 종업원뿐 아니라 부법인장 공장장 생산부장 등 주요 관리자들까지 중국 현지인에게 맡길 정도였다.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10여명의 직원은 기술지도를 담당하면서 현지인들과 인간적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 7월에는 기존 공장 옆에 2공장을 완공, 생산량을 늘렸다. 대지 5천5백평을 추가하면서 건평 3천7백평 규모로 증설을 한 것. 이 회사는 올들어 IMF 한파를 이겨내면서 세계화를 향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의미에서 상호를 한국전장에서 케드콤으로 변경했다. 정보통신 기업으로의 대변신을 위해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셋톱박스) 등 정보통신 관련 제품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올상반기 매출은 3백70억원. 지난해 동기보다 80%나 늘어났다. 해외로 눈을 돌려 유럽 시장개척에 성공하는 등 해외공급에 주력한 결과 수출이 전체 매출의 96%에 달할 정도로 수출비중이 커졌다. 불황에서도 고성장하는 이유이다. 올해는 매출이 1천억원을 넘고 직원 1인당 매출도 5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