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기업 : 한우물 파기 .. '콘덴싱 개발주역'

최병일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데다 대기오염까지 걱정해야 하는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에너지가 절약되면서 오염물질이 대폭 줄어드는 보일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콘덴싱 가스보일러의 개발 주역인 에너지기술연구소의 최병일(44) 연구팀장은 개발동기를 이같이 밝힌다. "가정용 보일러의 최신기술인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하는데 3년이나 걸렸습니다" 최 팀장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유럽산보다 성능이 우수한 점도 있다고 자랑했다. "콘덴싱 보일러의 핵심기술은 열교환기인데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만듭니다.그러나 경동보일러는 무게 및 가격을 낮추기 위해 스테인리스로 제조하는 방법을 자체기술로 개발했습니다" 그는 가공하기가 나빠 잘 쓰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열교환기를 개발한 것은 기술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고부화연소가 가능한 프리믹스(premix) 분젠버너를 개발, 제품을 컴팩트하게 만들었으며 공기비례제어연소방식을 채택, 외부환경의 변화에 영향없이 일정한 연소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것이 경동콘덴싱보일러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정용 보일러의 열효율을 20%만 증가시켜도 연간 3억달러 이상의 에너지가 절감된다"며 "스위스 등에서는 올해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보일러는 콘덴싱형을 쓰도록 의무화한 것 등을 볼 때 국내보급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